코스피지수가 강세를 이어가면서 증권사들이 서둘러 낙관론으로 돌아서고 있다. 상당수 증권사가 목표치를 1,900선으로 높였고 2,000을 웃돌 것이라는 전망도 속출하고 있다.
1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3월 말을 기점으로 증권사들의 코스피지수 전망이 신중론에서 낙관론으로 돌아서고 있다.
애초 코스피지수 전망은 ’작년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약세론과 ’2,000을 뛰어넘을 것’이라는 강세론으로 극명하게 갈렸지만 강세론의 목소리가 점차 커지는 상황이다.
이달 초 우리투자증권은 2분기 증시 방향성을 ’조정’에서 ’상승’ 의견을 바꾸면서 코스피지수 예상치로 1,580~1,900을 제시했다. 올해 연간 예상치로 1,460~1,920을 전망한 바 있다.
하단을 100포인트 이상 높이면서 고점 달성 예상시기를 2분기로 앞당긴 것이다.
최근 하나대투증권도 연간 전망치를 1,400~1,810에서 1,600~1,980으로 높였다. 사실상 2,000까지 목표로 삼은 셈이다. 교보증권은 지난달 말 6개월 목표치로 1,850을 제시했다. 지난 6일 한국거래소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는 2분기 고점으로 1,900, 하반기 고점으로 2,000을 전망했다. 불과 며칠 사이 목표치를 100포인트 이상 올린 것이다. 그만큼 코스피지수 강세가 예상외라는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다.
이에 따라 기존에 2,000선 강세를 전망했던 증권사들은 목소리에 힘이 실린 상황이다. 가장 높은 전망치는 동양종금증권이 제시한 2,120이다. 토러스투자증권은 2,100을, 메리츠증권은 2,000을 각각 전망하고 있다. 여기에 하나대투증권과 교보증권 등도 가세한 것이다.
이러한 변화는 신중론의 근거가 된 악재들이 약화하고 있기 때문. 경기선행지수 둔화에 대한 우려가 적지 않았지만 그보다는 일시적인 조정에 그칠 것이라는 분석이 커지고 있다. 무엇보다 조기금리 인상 전망이 사실상 실종됐다. 지난달 중순부터 외국인이 전기전자(IT)와 자동차를 중심으로 집중적인 매수에 나서는 점도 ’눈높이’ 상향의 배경이 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