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OBIZ+] News Inside - 오라클, SAP ERP 비교

 ERP 솔루션 오라클 vs SAP

유연성은 오라클이, 기업 혜택과 만족은 SAP

 전사적 자원관리(ERP) 패키지에서 유연성은 오라클이, 기업 혜택과 만족은 SAP가 더 뛰어나다는 보고서가 발표됐다.

 해외 ERP 전문 컨설팅 그룹인 파노라마컨설팅은 최근 유연성과 구축비용 등 총 10가지 관점에서 ERP 업계의 양대산맥인 SAP와 오라클을 비교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오라클은 유연성과 구축 비용에서 경쟁우위를 보였으며 SAP는 표준화된 업무프로세스 적용과 자체 개발 능력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됐다. 파노라마컨설팅이 오라클과 SAP의 ERP 솔루션을 평가한 항목은 △베스트 오브 브리드 기능 △강력한 통합된 모듈 △제품 로드맵 △유연성 △기업 혜택과 만족 다섯가지다.

 우선 오라클과 SAP의 소프트웨어 전략은 크게 달라보이지 않는다. 물론 SAP는 인수 없이 자체 개발로 꾸준히 성장해 왔고 오라클은 베스트 오브 브리드 전략을 취하며 JD에드워드, 피플소프트 등을 인수하면서 몸집을 키워왔다. 그외 오라클이 ERP와 확장ERP 기능을 위해 인수한 업체로는 고급 생산판매계획(S&OP) 모듈을 제공하는 디맨트라, 재무 리포팅 부문의 하이페리온, 전사적 고객관계관리(CRM)의 시벨 등이 있다. 이에 비해 SAP는 자체 개발한 SAP ECC와 올인원 ERP 솔루션에 이 기능들을 모두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기업에게 제공하고자 하는 소프트웨어 전략의 방향성은 같다.

 제품 로드맵부터는 평가가 엇갈린다. SAP는 자사 핵심 제품을 계속 강화, 구축해 나가고 있으며 오라클은 퓨전 애플리케이션으로 진화해가는 중이다. 오라클의 퓨전 애플리케이션 전략이 더 혁신적이고 비전 있는 것으로 평가되기도 한다. 하지만 파노라마컨설팅은 오라클의 제품군이 불명확하다는 의미도 된다고 평가했다. 이는 특히 오라클이 인수한 JD에드워드와 피플소프트 솔루션을 고려하고 있는 기업들의 불만이다.

 유연성 측면에서는 SAP가 낮은 평가를 받았다. 기업의 요구 사항을 변경하기에 까다롭다는 것이다. 이는 장점이자 약점이 되고 있다. 강력한 통합성은 기업 전사적으로 표준화된 업무 프로세스를 적용하고 정착시키는 데 도움을 주지만 기업이 핵심 프로세스 혁신과 요구사항 변경 시 탄력적으로 수정할 수 없다는 뜻도 된다. 즉 기업의 비즈니스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뜻이다. 반면 베스트 오브 브리드 전략을 취해온 오라클은 유연성 면에서는 높은 점수를 받았다. 하지만 반대로 표준 프로세스를 기업 전사적으로 강제 정착시킬 때에는 약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많은 기업들이 관심있어 하는 구현 비용과 구축 기간, 리스크 측면에서는 두 솔루션이 엇비슷하다. 오라클과 SAP 솔루션 모두 적지 않은 비용과 시간을 들여 구축하게 되지만 약간의 차이가 있다. 평균적인 ERP 구현 기간을 살펴보면 오라클이 SAP보다 짧은 편이다. 구축 기간의 차이는 경미했지만 구축 비용에서는 큰 차이가 있었다. 구축 비용 측면에서 보면 오라클은 SAP보다 20%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축 기간의 영향도 일부 받은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SAP의 비즈니스 리스크가 더 낮은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많은 구축 비용과 시간을 들인 ERP 시스템인 만큼 기업들은 구축 효과를 높이고 싶어한다. 파노라마컨설팅은 구축 효과는 SAP 패키지의 가장 강력한 강점이라고 지적했다. 오라클은 실행 과정에서 가장 높은 만족도를 얻었지만 실제 비즈니스 혜택을 현실화하는 측면에서는 SAP가 더 높은 점수를 얻었다.

박현선기자 hs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