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원기 삼성전자 사장(LCD사업부장)은 2015년까지 전 세계 디스플레이 수요가 올해 대비 두 배 이상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권영수 LG디스플레이 사장도 디스플레이가 신시장 창출의 핵심 열쇠로 양은 물론이고 질적인 성장을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LCD를 기반으로 세계 디스플레이 시장을 이끄는 두 업체의 수장이 향후 5년간 5% 이내의 저조한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 시장 전망을 정면 반박한 셈이다. 그만큼 새 시장을 창출하겠다는 의지가 강력하다.
장 사장과 권 사장은 전자신문이 ‘디스플레이 2.0 시대를 연다’ 연중기획을 시작하며 마련한 인터뷰에서 LCD를 기반으로 한 차세대 디스플레이 시장의 지속성장 가능성에 대해 낙관적인 의견을 피력했다. ▶관련기사 4면
장원기 사장은 “그동안 LCD가 브라운관(CRT)을 대체하면서 디스플레이 산업의 1기 성장을 이뤄냈다면, 앞으로는 발광다이오드(LED), 3D/240㎐, 초고선명(UD) 및 480㎐ 기술이 기존 LCD를 대체하는 새로운 시장이 열릴 것”이라며 “특히 초대형 패널과 디지털정보디스플레이(DID) 및 특수 모니터 등 새로운 애플리케이션이 지속적으로 등장, 2015년 시장 수요는 올해보다 두 배 이상 성장한 13억대에 도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오는 2015년 대형 LCD 시장 규모를 10억대 규모로 예상한 시장조사기관 전망치를 30% 이상 웃도는 수치다.
권영수 사장도 “2015년이 되면 디스플레이는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는 핵심 키(열쇠)가 될 것”이라며 “더 새롭고 뛰어난 영상을 통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전자책, 3DTV는 물론이고 투명 및 웨어러블 디스플레이 등이 삶의 방식까지 바꾸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 같은 성장을 위해 국내 장비 및 부품소재 기술의 꾸준한 국산화와 전후방 산업 간의 다양한 협력이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장 사장 역시 “패널업체들의 기술 혁신과 소재·장비의 혁신도 동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단기 시장 전망에 대해 장 사장은 “3D, 터치, 이동성 등 새 부가가치를 갖춘 디스플레이와 중국 등 신흥 시장의 수요 증대가 성장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권 사장은 “전 세계 디스플레이 산업의 맹주로 자리잡은 한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기초 체력을 다지고 노하우를 공유해 산업 전체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대승적인 시각과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