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스마트폰을 활용한 ‘금통(금융+통신) 서비스’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18일 은행권에 따르면 하나·기업·신한 3개 은행이 스마트폰 뱅킹서비스에 돌입한 가운데 타 은행들도 내외부 제안을 바탕으로 스마트폰 특성을 활용한 신개념 서비스 개발에 착수했다. 특히 이달 말 확정되는 은행권 공동의 공인인증서가 스마트폰 뱅킹서비스 활성화에 기폭제가 될 전망이다.
김성천 한국은행 금융결제국 전자금융팀장은 “은행권 공동의 스마트폰 공인인증서 개발은 고객과 은행간의 금융서비스 채널이 완성됐다는 의미”라며 “여러 형태의 상품과 서비스를 결합한 다양한 스마트폰 서비스가 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은행들은 스마트폰을 통해 구현할 구체적인 서비스를 아직 공개하지는 않고 있지만 내부적으로 이미 개발을 하고 있거나 외부 서비스 제안 채택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하나N뱅크’와 ‘하나N머니’를 앞서 공개한 하나은행은 그동안의 주도권을 계속 유지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트위터를 통해 고객의 목소리를 듣는 한편 IT업계 대표, 개발자 그리고 학계 관계자로 구성된 외부 전문가 그룹을 구성해, 협의를 진행중이다. 한준성 하나은행 신사업추진본부장은 “올해 말이나 내년에는 스마트폰 금융서비스에 엄청난 변화가 있을 것”이라며 일례로 “스마트폰 뱅킹과 함께하는 위치기반의 생활밀착형 서비스를 받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업은행도 최근 아이폰 애플리케이션 출시 동향을 예의주시하며 기존 뱅킹서비스와는 차별화한 2차 서비스 개발을 적극 모색중이다. 이를 위해 상품기획부, 프라이빗뱅킹(PB)사업단, 전략기획부 등 내부뿐만 아니라 외부 서비스 개발업체들의 제안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유희식 채널기획부 e-biz기획팀장은 “스마트폰뱅킹이 과거 모바일뱅킹보다 확산 속도가 훨씬 빠르다”며 “뱅킹서비스에 한정하지 않고 다양한 서비스를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20∼30명 규모의 2개 동호회를 중심으로 스마트폰 활용 연구를 진행중이다. 앞으로는 본격적인 서비스 개발을 목표로 테스크포스(TF)팀도 구성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차별화된 서비스를 많이 가져야 한다는 주문이 많다”며 “아이폰에서 성공한 모델이 ‘재미’ 요소인 만큼 재미있고 가벼우면서 뱅킹서비스와 연결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마련중”이러고 설명했다.
지난 2월 차세대시스템 개통으로 스마트폰 뱅킹서비스 개발에 한발 늦게 뛰어든 국민은행은 내달 초 뱅킹서비스 시작과 함께 다양한 서비스를 개발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스마트폰 금융서비스는 뱅킹·개인자산관리 그리고 증강현실 등 3가지를 중심으로 이뤄질 것”이라며 “이를 기반으로 생활속에 침투되는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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