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정오, G밸리 한 업체의 대강의실에 이 지역 CEO 20여명이 모였다. 먼저 김구중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서울지역본부장의 ‘안전과 경영’ 강의와 ‘클린사업장 조성지원 사업’에 대한 강연이 20분간 진행됐다. 강연 후 각 대표들 사이에서는 산업재해와 클린사업장 조성지원 사업에 대한 질문과 조언, 경험담 등이 오고 갔다.
G밸리 CEO들이 업종을 뛰어 넘는 지역 협력 커뮤니티 ‘G밸리 이업종교류회(가칭)’를 구성, 기업 간의 이색 시너지를 창출하고 있다. 한달에 2회, 두번째·네번째 주 점심시간에 90분간 이뤄지는 이 모임에서 G밸리 CEO들은 미래의 사업 파트너를 찾고 협력의 가능성을 모색한다. 회원 대부분이 바쁜 일정의 중소기업 대표들로 모임 진행도 간결하다.
CEO들은 순서에 따라 1분간의 간단한 회사 및 제품 소개 시간을 갖고 전체 일정도 1시간 반을 넘기는 법이 없다. 저녁모임과는 사뭇 다른 부담없는 분위기에 3년 가까이 진행됐지만, 매번 모임때마다 30명에 육박하는 CEO들이 모일 정도로 활기차다.
현재 ‘G밸리 이업종교류회’의 회원사는 총 150여개. 이들 모두가 서울이업종교류회의 정식 군소모임에 참여하고 있지만, ‘G밸리 이업종교류회’를 통해 지역 커뮤니티 특유의 협업 사례를 만들어 가고 있다. 실제로 환경가전 전문업체인 한일월드가 살균시스템 업체 한국공냉을 만나 코일형 자외선 살균장치를 부착한 무세균 정수기 ‘필레오 915UV’를 개발·제품화하는데 성공하기도 했다.
이영재 한일월드 대표는 “서로 다른 업종의 회사들이 만나 경쟁이 아닌 협업을 통해 ‘1+1=3’ 형태의 컨버전스 사업 모델을 발굴하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며 “특히 지역적으로 밀집해 있는 특수성이 기업 간의 시너지를 높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G밸리 이업종교류회’는 최근 새로운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박인서 로얄디엔엘 대표를 신임회장으로 선임했으며, 이달 말에는 서울디지털산업단지경영자협의회 정식 분과위원회로 선정될 예정이다.
박인서 신임회장은 “경영자협의회 정식 분과위 선정으로 커뮤니티가 더욱 활성화될 예정”이라며 “각 회원사들의 협업 사례 개척과 이에 대한 정부지원 연결에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