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전자대국을 향하여] "우리가 가는 길이 곧 미래" 탄탄해진 후방 산업

 다음 달 시험 가동에 들어갈 예정인 LG디스플레이의 두 번째 8세대 LCD 양산라인 ‘P8E’. 이 라인은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에 또 하나의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플라즈마화학증착기(PECVD) 등 핵심 전 공정 장비를 포함한 장비 국산화율이 70%를 넘는 진정한 ‘한국형 LCD’ 라인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한국 LCD 업체들이 양산 경쟁력에서 일본, 대만 등을 제친 배경에는 장비 및 부품소재 업체들의 국산화 노력이 큰 힘을 발휘했다. 특히 LG디스플레이는 그동안 장비 국산화를 적극 독려, 후방 산업을 탄탄하게 하는 데 노력을 기울여왔다.

 권영수 LG디스플레이 사장은 “한국 디스플레이 업계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패널은 물론이고 장비·부품 소재 업체들이 동반 성장해야 한다”며 “6세대는 물론이고 8세대에 이르기까지 LCD 생산라인의 빠른 안정화와 높은 수율은 그만큼 국산 장비의 우수성을 알게 하는 지표”라고 강조했다. 권 사장은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장직을 맡고 있으면서 이 같은 기조를 더욱 강화해 나가고 있다.

 능동형(AM)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도 증착기를 비롯한 핵심 장비와 발광소자 등 소재 국산화에서 큰 성과를 이뤄냈다. 지난해의 AM OLED 소재 국산화 비중은 94%에 달했다. 양산 개시 시점부터 완벽한 소재 국산화를 이뤄냈다는 점에서 엄청난 성과로 평가된다. 장기간에 걸쳐 국내 소재기업들과 밀착해 제품을 개발해 온 것이 결실을 얻은 것이다. 특히 SMD는 5.5세대급 대면적 증착기 국산화 프로젝트도 착실히 추진하고 있어 양산 경쟁력에서 우위를 확실하게 지켜나가겠다는 전략이다.

 편광판과 백라이트유닛(BLU) 등 핵심 부품 분야에서도 세계적인 강자들이 속속 출현하고 있다. LG화학은 전통적인 강자인 일본 기업들을 제치고 편광판 1위 기업으로 도약했다. 삼성코닝정밀유리는 단독 기업으로는 세계 최대의 유리업체다.

 이제 디스플레이 2.0 시대를 열어 나가기 위해 후방업체들의 활약이 더욱 긴요한 시점이라는 데 이견이 없다. 특히 디스플레이 산업의 선도국으로서 우리가 가는 길이 곧 산업의 미래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김호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부회장은 “LCD는 물론이고 차세대 제품인 AM OLED 장비·부품소재 분야에서 국산화 비중이 꾸준히 향상된 것이 산업 경쟁력을 높이는 데 큰 기여를 했다”며 “이제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실현하기 위해 패널업체들의 기술 개발과 함께 후방업체들과의 상생 노력이 더욱 강화돼야 할 것”이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