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S전선(대표 구자열)이 국내 최초로 개발한 풍력발전 모니터링시스템이 상용화 단계에 도달했다.
이 회사는 지난 1월 말부터 한국중부발전과 손잡고 강원도 양양에 설치된 초대형 풍력발전기 2대의 기계적 이상유무를 상시 감시하는 모니터링시스템(CMS:Condition Monitoring System)을 가동 중이다. 신재생에너지의 대표주자인 풍력발전기는 변덕스런 바람 때문에 구동부품이 받는 기계적 압력과 마모가 무척 심한 편이다. 또한 풍력발전기는 주로 인적이 드문 해안가, 산 정상부에 설치되기 때문에 고장이 나도 접근이 어렵고 유지보수에 따른 비용부담이 크다.
LS전선이 개발한 CMS는 풍력발전기의 베어링과 샤프트, 기억박스, 발전기에 진동센서 및 속도계를 장착해 이상 징후를 미리 잡아낸다. 특정부품의 마모도가 커질 때 발생하는 진동패턴을 인식하는 방식이다. 풍력발전기가 고장으로 멈추기 전에 미리 보수작업을 할 수 있어 유지보수비용을 절반까지 줄일 수 있다.
LS전선 안양연구소는 CMS를 이용해 250㎞나 떨어진 강원도 산봉우리에 설치된 풍력발전기 2기의 운영상태를 3개월간 감시한 결과, 만족스러운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풍력발전에 적합한 전선, 접속재로 구성된 윈드솔(WindSol) 패키지에 CMS를 덧붙여 다음달부터 국내외 전력회사를 상대로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CMS를 직접 개발한 김영기 LS전선 수석연구원은 “풍력발전기를 매달 정기적으로 점검해도 기계고장과 가동중단을 막기 힘들다”며 “국산 CMS가 도입되면 풍력발전의 경제성이 한차원 높아지고 해외 풍력시장에 진출하는 교두보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