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용적인 행사로 자리매김한 ‘2010 춘계 홍콩전자전’이 지난 16일 막을 내렸다.
첨단 기술을 뽐내는 화려함은 없었지만 중국 내수 시장을 공략하려는 기업이 홍콩에서 파트너 회사를 찾아 성공적으로 유통망을 구축하는 사례가 늘었다. 특히 금융위기 동안 CES·CeBIT 등 세계적인 전시회에 참가 기업수가 축소되는 가운데서도 홍콩전자전은 호황을 누렸다. 이번에도 홍콩전자전은 더욱 확대된 규모를 자랑했다.
전 세계 2469개 업체가 참가해 주력 제품을 선보였으며 총 5만1000여명의 관람객이 방문했다.
주요 전시 품목은 전자제품 관련 부품 전반과 전자 액세서리, 개인전자제품, 가전 멀티미디어 플레이어, 사무자동화 및 보안 제품, 헬스케어 제품 등이다.
국내에서는 총 36개 IT기업이 참가했는데, 지난해에 비해 참가율이 저조했다. 한국 IT기업 모집에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KOTRA가 춘계 홍콩전자전에는 참가하지 않은 영향이 컸다. 서울 강남구는 총 9개 유망 IT기업을 선정해 ‘강남관’을 구성해 참가 지원을 해 눈길을 끌었다. 강남구는 참가 기업에 제품 홍보와 유력 바이어 리스트를 사전에 제공하는 사전마케팅, 통역(1사1인), 현지이동 차량, e카달로그 제작 등 전시 참가에 필요한 공동경비를 전액 지원했다.
전시회에 참가한 국내 IT업체들의 주요 테마는 ‘생활 속의 IT’로 집약된다. 완전히 새로운 개념의 제품보다는 기존에 익숙한 사물에 IT를 융합한 제품이 많이 출품됐다. 특히 사람의 얼굴을 인식할 수 있는 보안기기, TV와 일체형으로 만들어진 첨단 욕조, 초음파 센서가 부착돼 주변 장애물을 인식할 수 있는 장애인용 지팡이 등은 해외 바이어들의 관심을 모았다.
무섭게 성장한 중국 IT업체들도 주목을 끌었다. 내수 판매로 자본과 기술을 축적한 중국 업체들은 과거와 달리 품질과 완성도 면에서 훨씬 나아진 모습을 보였다. 특히 안드로이드 운용체계(OS)를 적용한 중국산 MID 및 스마트폰, 2차전지는 해외 바이어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홍콩=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