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LCD 사업수장이 미래 디스플레이 시장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장원기 삼성전자 사장과 권영수 LG디스플레이 사장은 한 목소리로 앞으로 2015년까지 세계 디스플레이 시장 수요가 올해와 비교해 두 배 이상 성장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는 시장조사업체가 예측한 연 평균 5%의 저성장 시장 전망치를 뒤엎는 대단히 공격적인 수치다.
이 같은 청사진은 이들 두 업체가 세계 LCD 시장을 좌우하는 ‘넘버 1·2’ 기업이라는 면에서 더욱 눈길을 끈다. 시장 전망치가 단순히 의욕 이상의 의미를 넘어 얼마든지 시장을 만들 수 있다는 강한 자신감의 표현이기 때문이다. 국내 LCD 기업은 이미 시장 흐름을 좌우할 정도로 위상이 높아졌다.
삼성과 LG는 지난해 매출액 기준 점유율로 세계 시장의 절반을 차지했다. 삼성전자 27.6%, LG디스플레이 24.8%로 과반을 넘어서면서 사실상 시장 주도 업체로 위상이 올라갔다.
남은 과제는 시장 창출을 위한 원동력을 찾는 일이다. 이는 단순히 의욕만으로 부족하다. 신시장을 개척하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기술 혁신이 뒷받침돼야 한다. 기술 혁신은 새로운 시장을 만드는 동시에 바짝 뒤쫓아 오는 대만 업체와 격차를 벌일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수단이다.
최근 패널을 포함한 디스플레이 기술 흐름은 걷잡을 수 없이 빨라졌다. e북 등 새로운 단말이 나오면서 제품별로 원하는 사양도 더욱 복잡해졌다. 시장에서는 더 새롭고 뛰어난 영상을 원하고 있다. 결국 다양한 수요와 빠른 시장 흐름 속에서 주도권을 이어가는 비결은 소재·장비를 포함한 기술 혁신과 디스플레이 전후방 분야를 아우르는 튼튼한 생태계 조성에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