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대만이 경제협력을 강화한 ‘차이완(Chiwan) 효과’로 우리나라의 중국 IT수출에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보고서가 나왔다.
산은경제연구소는 19일 ‘국내 IT산업에 대한 차이완의 영향력과 대응전략’ 보고서에서 중국과 대만 간 경제협력체제협정(ECFA)이 체결되면 차이완 현상이 발생해 우리나라의 비메모리 반도체 및 스마트폰 시장이 잠식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차이완은 중국(China)과 대만(Taiwan)을 합친 것으로 중국과 대만이 정치적인 긴장관계 해소가 불충분함에도, 최근 상호경제협력을 증진시키는 현상을 말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비메모리 반도체는 대만의 기술수준이 우월하고 중국의 팹리스 반도체회사의 규모가 확대되고 있어 양안의 협력이 강화하면 우리나라의 대중국 수출시장은 크게 잠식될 것으로 나타났다. 휴대폰도 국내 업체의 기술력이 상대적으로 높지 않은 상황에서 중국과 대만의 경합관계가 진전되면 시장이 잠식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특히 최근 스마트폰이 등장한 데다 휴대폰 패러다임이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로 전환하고 있어 하드웨어에 비교우위를 지닌 국내 업계들의 주의가 요구된다는 것이다. 이미 2000년대 초부터 차이완의 경제협력이 강화하면서 대만의 IT분야 수출중 중국 비중은 2001년 3.4%에서 작년에 21.6%로 크게 높아진 상황이다.
작년 말 기준 국내 IT업체의 대중국 수출규모는 전체 IT 수출액의 32%를 차지한다. 서정욱 연구위원은 “중국시장에서 우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부문은 핵심기술을 강화하고 장비 국산화 및 차세대 제품으로 빠르게 전환해야 하며 비메모리 반도체와 휴대폰 등 대만에 비해 경쟁력이 뒤처진 분야에서는 광범위한 협력관계를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