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값 상승세…PC가 화났다

 최근 D램 가격이 상승하면서 주요 수요처인 PC 업체들이 일반인용 특정 모델을 중심으로 탑재하는 D램을 값싼 소용량 제품으로 바꾸고 있다. 가뜩이나 박한 이익 구조로 인한 수익성 악화를 보전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보인다.

 19일 시장조사 업체인 가트너에 따르면 최근 D램 가격이 오르면서 세계 주요 PC 제조업체들이 D램 가격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자 특정 모델에 한해 소용량 D램을 적용하기 시작했다.

 PC 업계는 메모리 적정 원가를 통상 재료비(BOM)의 8∼10% 수준에서 잡는다. 하지만 올해 들어 D램 공급 부족이 심화되자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많게는 12% 선까지 올랐다. 실제로 PC 업계에서 일부 모델의 4GB D램 가격은 90달러 이상으로 치솟으면서 전체 재료비의 15%에 근접하기도 했다는 분석이다.

 앤드루 노어우드 가트너 애널리스트는 “이달 들어 DDR2·DDR3 가격이 5% 정도 상승하면서 PC 업체들이 메모리 용량 축소를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같은 양상은 전문가용 PC 시장보다 상대적으로 공급업체들이 주도하는 일반 사용자용 PC 시장에서 ‘제한’적으로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노어우드 애널리스트는 “PC 시장은 기본 규격에 대해 대형 유통 업체들과의 장기 계약에 따라 움직이는 만큼 순식간에 변하지 않을 것”이라며 “그러나 일단 낮은 규격(메모리)으로 계약이 바뀌게 되면 적어도 한 분기 정도 지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라자드캐피털마켓에 따르면 이달 들어 세계 반도체 시장에서 공급 부족 현상이 이어지면서 DDR3 가격은 5∼10% 상승할 것으로 예측됐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