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기(대표 박종우)는 기존 제품 대비 30% 이상 얇은 5㎜의 두께로 지상파, 위성, 케이블 방송 신호의 동시 변환이 모두 가능한 ‘울트라 슬림 튜너’ 개발에 성공했다고 20일 밝혔다.
튜너는 TV나 셋톱박스에 내장돼 방송국에서 송출하는 신호 중 시청자가 원하는 채널을 볼 수 있도록 중간 주파수로 변환해주는 부품이다. 아날로그 방송 수신용과 디지털 수신용이 있는데, 디지털튜너는 지상파, 위성, 케이블을 통해 수신된 신호를 디지털 데이터로 복조한다. 최근 3D 구현과 얇고 가벼운 제품을 내놓는 게 TV제조업체의 핵심기술로 부각되면서, 슬림형 파워·스피커·튜너 등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SAW 필터의 높이를 낮춰 인쇄회로기판 위에 안착시키는 방식을 통해 울트라 슬림 튜너의 두께를 획기적을 줄었으며, 소형화 및 로우 프로파일 설계 기술을 적용해 성능을 향상했다.
삼성전기는 TV시장의 두께 경쟁이 본격화된 지난 2007년 10mm 두께의 디지털 튜너를 개발했으며, 매년 두께를 줄이기 위해 노력해왔다. 지난해에는 LED TV에 8mm 두께의 튜너가 적용됐다. 이번에 개발된 울트라 슬림 튜너는 3D LED TV에 적용된다.
디지털튜너는 전송방식에 따라 지상파, 위성, 케이블 3종류로 분류되는데, 1개의 캔(케이스)에 1개의 튜너가 내장된다. 동시에 여러 종류의 방송을 수신하기 위해서는 2개 이상의 튜너가 필요하다. 그러나 울트라 슬림 튜너는 기능을 융합하고 크기를 줄여 1캔 1튜너 형태로 동시에 여러 주파수의 수신이 가능케 했다.
남창갑 삼성전기 WS 개발팀장(상무)은 “울트라 슬림 튜너 개발은 시장의 트렌드를 정확히 예측하고 노력해온 결과”라며, “이번 신제품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삼성전기의 디지털튜너 세계 1위 명성을 이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