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기연구원(KERI)의 출연연 변화를 위한 R&D 전략은 ‘기관의 임무 달성’을 목표로 ‘톱다운 주제로의 점진적 집합’이라는 방향 아래 ‘조직’, ‘기획’, ‘평가’ 3가지 부문에서 나눠 추진되고 있다.
조직 면에서는 조직 슬림(slim)화와 임무형 조직으로의 개편이 핵심이다. 이미 저탄소 녹색성장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의료에 IT를 접목한 융합서비스 산업 육성을 위해 부분적인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기획 부분에서는 미래 우리 사회를 바꿔나갈 전기에너지 유망 기술을 원내 연구진의 집단지성을 활용해 탐색·선정하고, 기관 임무수행의 방향성을 정립하는 한편, 연구분야의 자발적 포기를 유도하기 위해 탑다운 방식의 연구를 기본사업으로 운영하고 있다.
‘톱다운(Top-down) 방식의 연구’는 기관 임무에 맞는 톱다운 주제를 기관 자체에서 선정해 연구팀 및 연구원에게 부여하고, 연차별로 해당 주제에 대한 연구확대를 유도하는 방식이다. KERI는 기본사업 예산의 30% 가량을 탑다운 과제에 우선 배분해 연구 주제의 분산을 막고, 핵심 연구분야에 집중하는 효과를 얻고 있다. 또 각 연구부서는 스스로 방향성과 어울리지 않는 내용에 대해서는 자발적으로 포기하고 있다.
KERI는 2010년도 기술융합형 톱다운 과제로 △스마트그리드 기술 개발 △전기자동차 기술 개발 △암 진단기술 개발이라는 3개 분야를 설정하고 향후 톱다운 주제의 예산 배분비율을 높여 연구개발의 집중도를 높일 방침이다.
세번째 평가 부문의 경우에는 연구원의 연구문화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개인 평가제도를 임무달성형 평가제도로 전환하는 혁신을 단행했다. 임무달성형 평가제도는 출연연 최초로 개인별 실적평가 시스템을 연구과제 성과평가시스템으로 전환한 것으로, 단순 개인실적보다는 팀원의 역할에 더 큰 비중을 둔 것이 핵심이다.
유태환 KERI 원장은 “임무달성형 평가제도를 통해 연구원의 연구개발 문화와 기관의 방향성을 일치시켜 나가고 있다”며 “새로운 개인 평가 제도와 탑다운 과제 중심의 연구 체제가 정착되고 맞물리면서 시너지를 발휘해 현재 KERI에는 ‘팀웍에 의한 임무 달성’이라는 새로운 연구 문화가 정착되고 있다”고 말했다.
창원=임동식기자 dsl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