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주가 전망 증권사도 ‘헷갈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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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에 대한 증권가의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 주가가 바닥을 치고 오를 일만 남았다는 견해가 있는가 하면, 주가 상승 모멘텀이 없다며 현재 주가보다 낮은 수준의 목표주가를 제시한 이례적인 보고서도 나왔다.

올해 1분기 삼성전자·LG디스플레이 등 대형 IT상장사들이 사상 최대 실적을 낼 전망이지만 LG전자는 유독 부진한 실적으로 증권가의 눈총을 받고 있다. 1분기 LG전자의 추정 실적은 매출액 13조5000억원∼14조5000억원, 영업이익 4500억∼5000억원 수준이다. 매출은 지난해 1분기 12조8530억원에서 다소 늘었지만 4556억원을 기록했던 영업이익에 큰 변동이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휴대폰 사업(MC사업부)의 부진이 실망스러운 실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2∼3분기 MC사업부는 10% 안팎의 높은 영업이익률을 달성하면서 가장 좋은 실적을 냈다. 그러나 올해 1분기에는 1%를 밑도는 최악의 영업이익률을 낼 전망이다. 0.6∼0.9% 수준으로 의견이 모아진다.

지난해 5% 이상 이익을 냈던 TV 부문(HE사업부)도 1분기 예상 이익은 3%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그나마 가전사업부의 영업이익이 10%를 넘나들며 전체 영업이익률이 가까스로 3%대를 유지할 전망이다.

19일 동양종금증권은 LG전자에 대한 투자의견으로 ‘유지(Hold)’를 내놨지만 목표주가는 현재 주가보다 낮은 12만원을 제시했다. 이는 증권사 애널리스트의 분석보고서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매도(Sell)’ 의견과 다르지 않다.

최현재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휴대폰 사업에 대한 우려로 이같은 투자의견을 제시한다”며 “스마트폰 출시에 따라 2분기에는 3.0%, 하반기에는 4%대로 점차 수익성이 개선되겠지만 본격적인 주가 상승을 견인하기에는 부족하다”고 밝혔다.

2분기부터 실적이 좋아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최 연구원은 “지난해 LG전자의 주가가 15만원으로 고점을 찍은 당시 휴대폰 사업의 영업이익률이 10%, TV 사업(HE사업부) 영업이익률이 5%를 넘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LG전자의 실적이 2분기부터 개선될 것이라는데 이견은 없다. 따라서 실적 개선세가 주가를 끌어 올 것이란 견해도 있다. 최근 주가가 하락하면서 스마트폰 사업에 대한 우려, 예상되는 실적 부진이 충분히 반영돼 앞으로는 주가가 상승할 여력이 크다는 분석이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LG전자의 주가가 휴대폰 수익성과 강한 연동성을 가지는 특성을 감안하면 주가는 점진적인 상승 국면이 이어질 것”이라며 “밸류에이션 매력이 절대적으로 큰 만큼 2분기 중반 이후 전략 안드로이드폰의 판매 성과에 따라 주가 상승 속도가 빨라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20일 코스피가 반등에 성공했지만 LG전자는 500원(0.41%) 내린 12만2000원으로 장을 마치며 이틀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차윤주기자 chayj@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