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차세대 아이폰` 공개된 경위는

미국 애플의 차세대 아이폰으로 추정되는 모바일 기기가 IT 블로그 ‘기즈모도’(GIZMODO)에 의해 보도된 사연이 공개돼 눈길을 끌고 있다.

기즈모도는 지난 19일 애플 차세대 아이폰 기기를 입수했다며 분해된 모습의 아이폰 등을 사진으로 찍어 공개했다. 20일 미국 경제전문지 포춘 등에 따르면 기즈모도가 공개한 애플의 아이폰 기기는 지난달 18일 애플의 한 엔지니어가 분실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 엔지니어는 애플 본사가 있는 실리콘밸리 지역의 쿠퍼티노에서 20마일 가량 떨어진 레드우드시티의 한 바에서 술을 마신 뒤 아이폰 기기를 의자에 남겨둔 채 분실했다. 술집 고객 1명이 우연히 아이폰을 습득했고 앞뒤로 카메라가 장착돼 있는 등 기존 아이폰과 다른 점을 발견했다. 이 고객은 애플과 접촉이 되지 않자 IT 블로그인 ‘인게짓’(ENGADGET)에 사진을 찍어 넘겼다. 분실된 지 한달 뒤인 지난 17일 인게짓은 아이폰 사진 등을 공개했고 IT 업계는 차세대 4G 아이폰이 맞는지를 놓고 논란이 벌어졌다. 곧이어 인게짓의 라이벌 IT 블로그인 기즈모도는 아이폰을 습득한 고객에게 직접 5천달러를 주고 현품을 샀다. 기즈모도는 분해된 모습의 아이폰 사진과 비디오 등을 공개했고 기즈모도 사이트의 페이지뷰는 380만회를 넘어서는 등 큰 관심을 끌었다. 28만8천개의 트위트, 1천800여회의 댓글이 잇따랐다. 곧이어 애플의 한 인사가 기즈모도로 전화를 걸었다. 전화를 건 인사가 애플 최고경영자 스티브 잡스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 애플 인사는 아이폰을 돌려줄 것을 요구했다. 기즈모도는 애플 인사에게 공문으로 회수 요청을 해달라고 말했고 지난 19일 애플의 고문 브루스 시웰 명의의 공문이 기즈모도에 전달됐다. 애플은 공문에서 “기즈모도가 애플 기기를 갖고 있다니 관심을 끈다. 애플에 돌려줄 것을 공식 요청한다. 어디서 회수할 수 있는지 알려달라”고 썼다. 기즈모도는 답장을 보내며 “아이폰이 도난당한 걸 몰랐다. 진짜 애플 기기라는 사실을 알게 됐고 주인에게 돌려 줄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기즈모도는 추신에서 “아이폰을 잃어버린 사람을 선처해 주길 바란다. 그 사람은 애플을 가장 사랑하는 직원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포춘지는 “이미 공개된 아이폰의 원형 기기가 올해 여름 출시될 차세대 4G 아이폰과 과연 똑같은 것이 될지 관심”이라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