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길수의 IT인사이드>(66)레노버,스마트폰에 `올인`하나?

중국 최대 컴퓨터 업체인 레노버가 스마트폰 사업에 집중하겠다고 지난 19일(미국 현지 시간) 공식 선언했다. 5년내 모바일 인터넷 관련 제품의 매출 비중을 현재의 한자리 숫자에서 최대 20%까지 높이겠다는 것이다.

올초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에서 레노버는 ‘르폰(LePhone)`이라는 안드로이드 기반의 스마트폰과 스마트북(스마트폰과 넷북의 중간 개념)인 ’스카이라이트‘를 선보였는데, 이들 모바일 인터넷 관련 제품의 매출 비중을 점차 높여가겠다는 전략이다.

레노버의 이 같은 전략은 향후 스마트폰이 컴퓨터 사업부문의 매출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아직 휴대폰 보유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중국 시장을 집중 공략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레노버는 ‘르폰’과 ‘스카이라이트’를 우선 미국 시장에 내놓을 계획이지만 중국 시장도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상황이다.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로리 리드(Rory Read) 레노버 COO는 “중국에서 스마트폰 시장이 본격적으로 개화하고 있다”며 “지금은 개화의 초기 단계”라고 말했다. 중국 시장 공략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피력한 셈이다. 양위안칭 레노버 회장 역시 향후 5년내 자사의 모바일 인터넷 디바이스 매출이 PC매츨을 상회할 것이라며 스마트폰 등 모바일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레노버의 모바일 중시 전략은 지난 2008년 노트북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모바일 단말기 사업부문을 1억 달러에 매각했다가 2009년 11월 2억 달러에 다시 사들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어느 정도 이해가 된다. 2년간의 공백기를 극복하고 스마트폰을 앞세워 모바일 사업에 `올인`하겠다는 의지로 받아들여진다.

레노버가 중국 모바일 인터넷 디바이스 시장에 진출한다면 파장이 상당히 클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업체라는 프리미엄을 무시할 수 없는데다, 중국 스마트폰 시장이 아직은 개척의 여지가 많은 `미완의 땅`이라는 점이 매력적이다.

13억의 인구 중 휴대폰을 갖고 있지 않은 사람의 비율이 42%나 된다는 것은 중국 시장을 포기할수 없는 이유다. 미국의 휴대폰 보급률이 90%에 달하고, 유럽 국가들은 한사람이 한 대 이상의 휴대폰을 보유할 정도로 휴대폰 보급이 포화 상태다. 레노버로서는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다. 게다가 스마트폰은 아직 PC보다는 수익률이 훨씬 좋다.

전자신문인터넷 장길수 기자 ks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