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미국발(發) ’IT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지난주 인텔의 ’깜짝실적’에 투자심리가 개선된데 이어 이번에는 애플이 호실적을 내놨다. 어닝시즌(실적발표 기간) 훈풍에 지난 주말 골드만삭스 피소 충격은 일단 단기 악재로 마무리되는 분위기다.
2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오전 11시10분 현재 삼성전자[005930]는 1만8천원(2.17%) 오른 84만6천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84만9천원으로 오르며 85만원선에 재도전하고 있다.
하이닉스(4.07%)와 LG디스플레이(2.61%), LG이노텍(3.85%), 삼성전기(3.60%) 등 주요 IT 종목도 일제히 강세다. 이에 전기전자 업종 지수는 2.32% 오르며 전체 업종 가운데 최대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IT 랠리는 간밤에 애플이 크게 호전된 실적을 발표하면서 어느 정도 예고됐다.
애플은 2010회계연도 2분기 순익이 30억7천만달러(주당 3.33달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작년 동기의 16억2천만달러(1.79달러)보다 약 90%가 증가한 것으로, 애널리스트 예상치(2.46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코스피지수가 24.74포인트 급등했던 14일에도 인텔의 실적 개선이 직접적 호재가 됐다.
이번주 후반부터 국내 IT 종목의 실적 발표가 시작된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오는 22일 하이닉스와 LG디스플레이를 시작으로 23일에는 삼성전기, 다음주에는 삼성SDI, LG전자, LG이노텍, 삼성전자 등이 실적을 내놓는다.
앞서 삼성전자는 실적가이던스(회사측 예상치)를 통해 사상 최대 실적을 전망했다. 반도체, 가전, 디스플레이, 휴대전화 등 모든 IT 부문을 망라한 삼성전자 실적이 호조를 보이면서 IT 전반의 깜짝실적이 예상되고 있다.
메리츠증권 문현식 IT팀장은 “지금까지는 인텔, 애플 등 미국 기업의 실적 개선이 호재가 됐다면 이제부터는 국내 IT 기업의 실적이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