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경제부와 제1차 한-아랍에미리트(UAE) 반도체협력회의를 열기 위해 방한한 아부다비 국영기술투자회사인 ATIC가 하이닉스와의 협력을 추진키로 했다. 본지 1월 6일자 1·3면참조
이브라힘 아지미 ATIC 사장은 21일 하이닉스를 방문, 권오철 사장과 1시간 가량 면담을 하고 향후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브라힘 아지미 사장 방문이 주목받는 이유는 이 회사가 지난 2008년 80억달러를 투입, AMD의 제조부문을, 지난해 9월에는 파운드리 기업인 싱가포르 ‘차터드’를 각각 인수하는 등 반도체 분야 투자를 확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이닉스 채권단이 해외 투자자에게도 재무적투자(FI)로서 문호를 개방키로 한 만큼 ATIC 측의 하이닉스 지분 인수 가능성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이번 방문에서 지분투자 등 구체적인 논의가 진행된 것은 아니지만 서로 윈윈할 수 있다면 다양한 형태의 협력을 하고 싶다는 의향을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닉스의 한 관계자는 “ATIC 측이 로직회로와 메모리와의 기술 차이, 한국이 메모리 분야에서 세계를 석권하는 이유 등에 대해 질문했으며 향후 적극적인 협력을 모색하자고 제안했다”며 “일회성 만남이 아니라 앞으로도 지속적인 만남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지경부와 한국반도체산업협회는 이에 앞서 개최된 ‘제1차 한-아랍에미리트(UAE) 반도체협력회의’에서 ATIC에 UAE 반도체 인력 양성을 위한 국내 대학의 반도체 교육시설과 교육 프로그램을 소개하고, 국내 반도체기업 및 투자펀드와 협력을 제안했다. ATIC에 지분을 투자한 아부다비 국부펀드 규모는 6000억달러(700조원)로 국부펀드 가운데 세계 최대 규모로 알려졌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