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는 벤처 아이디어 찾습니다

 ‘Wanted(벤처기업을 찾습니다).’

 SK텔레콤, 삼성SDS, LG CNS 등 국내 굴지의 IT대기업들이 벤처기업의 튀는 아이디어 구애에 나선다. 최근 글로벌 대기업들이 앞다퉈 펼치고 있는 ‘오픈 이노베이션’을 적용한 것이다.

 이들 대기업과 벤처기업의 만남에는 벤처기업협회(회장 황철주)가 중재자 역할을 맡는다. 협회의 ‘붐업 투게더(VoomUP Together)’사업으로, 이들 기업들이 서로 만나 실질적인 비즈니스 매칭이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한다.

 사업은 대기업이 제안한 분야에 대해 좋은 아이디어와 기술을 보유한 벤처기업이 매칭 제안하는 형태다. 대기업의 제안 사업분야에 벤처기업이 아이디어를 내면 벤처기업협회는 대기업 수요분야와의 적합성을 심사하고 보유기술 조사서를 작성해 비즈니스 상담 자리까지 연결한다. 지난해 처음 시행한 사업으로 올해는 참여 대기업이 LG CNS, SK텔레콤 등 이외에 20곳 안팎을 추가로 참여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전대열 벤처기업협회 부회장은 “개별 벤처기업이 대기업과 비즈니스를 시작하는 것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라며 “차별화된 비즈니스 매칭 모델로 안정적인 구매처를 찾는 벤처기업과, 우수한 협력사를 찾는 대기업 모두에 효율적인 비즈니스 매칭을 지원하려 한다”고 사업의 취지를 설명했다.

 이번 사업은 중소기업청과 대·중소기업협력재단이 펼치고 있는 ‘구매조건부 신제품 개발사업’과 함께 대·중소 기술 시너지 프로그램으로 자리를 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구매조건부 개발사업은 대기업이 제안한 기술을 중소기업이 성공적으로 개발하면 정부가 지원한다. 올해만 200여개 프로젝트에 걸쳐 진행될 예정으로 총 3조∼4조원대의 시장이 창출될 것이란 예상이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대·중소기업 매칭 지원사업이 상생에 큰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내다봤다. 대기업 입장에서는 우량 중소협력사를 발굴할 수 있고, 중소기업도 확실한 수요처를 보장받음으로써 판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순 벤처기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벤처기업의 실태조사를 해보면 가장 큰 어려움은 판로 개척”이라며 “대기업 입장에서도 단순히 지원을 하는 것이 아니라 신수종사업을 개척한다는 의미에서 이같은 프로그램은 시너지가 크다”고 강조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