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나라의 조선용 정도관리소프트웨어가 중국 등 해외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삼인정보시스템(대표 윤덕현·김덕은)은 자체 개발해 다음 달 출시하는 서버 기반의 통합정도관리시스템 ‘에코마린 G2’를 중국 와이가오차오 조선소와 50만달러에 공급하기로 하고, 관련 계약을 체결했다고 25일 밝혔다.
국내외 처음으로 삼인정보시스템이 독자 개발한 ‘에코마린 G2’는 선박 블록의 정밀도를 검사·관리하는 프로그램이다. ‘에코마린 G2’는 선박으로 조립하기에 앞서 블록마다 설계 수치에 맞게 제대로 제조됐는지 파악하기 위해 3차원으로 설계 도면과 대조해 오차 유무를 계산한다.
특히 기존 정도관리시스템과 달리 통합 서버를 구축해 설계 뷰어와 비교하고 계측·분석하는 데 필요한 여러 SW를 통합 관리할 수 있어 보다 빠르고 정확한 정도관리 업무가 가능하다.
지금까지 국내외 조선사의 블록 정도관리는 전담 직원이 일일이 수작업으로 블록을 측정하고 이 수치를 설계 도면과 대조하는 방식에 의존하거나, 측정 기계를 이용하더라도 결국 도면 상의 수치와 대조할 때는 별도의 계산기를 사용했다. 즉 단일 시스템으로 만든 정도관리SW가 없었던 것.
삼인정보시스템은 지난 2007년 처음으로 정도관리SW를 개발, 중국을 중심으로 베트남, 일본 등 해외시장을 개척해 왔다. 지난 2년 여간 정도관리SW 단일 품목으로 해외에서만 2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이번에 개발한 ‘에코마린 G2’는 와이가오차오 조선소뿐 아니라 중국 1위 조선사인 다롄조선에도 50만달러 규모로 공급될 예정이며, 일본 조선업체와도 대규모 공급 협상이 진행 중이다.
윤덕현 사장은 “중국 현지 마케팅의 일환으로 중국에서 정도관리 기술 콘퍼런스를 개최했는데 중국의 대표 조선소 관계자는 물론이고 예상 인원의 두 배 이상이 몰려 중국의 조선 관련 기술에 대한 높은 관심에 놀랐다”며 “기존 정도관리SW와 이번 신제품 서버 기반 통합정도관리시스템으로 세계 조선 정도관리 시장의 일등 기업으로 자리잡겠다”고 말했다.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