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진출한 기업 3곳 중 1곳은 산업 기밀이 유출돼 피해를 경험한 적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중소기업청이 중소기업진흥공단,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와 공동으로 지난 12일부터 16일까지 중국 산둥성에 진출한 현지 한국 기업 100곳을 대상으로 기술보안 실태를 조사한 결과 산업 기밀 유출 경험이 있는 기업이 전체의 28.0%에 달했다.
기술이 유출된 경로는 현지 채용 직원에 의해 유출됐다는 기업이 전체의 78.6%나 됐고, 협력업체 관계자(35.7%), 경쟁업체 관계자(21.4%), 본사 파견 직원(14.3%) 등 순으로 복수 응답했다.
특히 이번 조사 결과 기술 유출 발생 시 특별한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는 기업이 75%에 달해 기술 유출에 따른 사후 대응이 매우 소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회사 자체적인 보안 규정이 없고, 보안 관련 투자를 전혀 하지 않는다는 기업도 각각 70%, 84%나 돼 기업의 보안 인프라가 매우 열악한 수준인 것으로 분석됐다.
중기청은 이번 실태조사 결과를 토대로 국내 기업들의 주요 진출 국가별로 ‘기술 보안 대응 매뉴얼’을 제작해 재외공관 및 KOTRA를 통해 보급하고, 한인상공회 등과 연계해 기술보호 설명회 및 현지 전문가를 통한 법률상담 등을 지속적으로 실시해나갈 방침이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