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야후 제휴

삼성전자­야후 제휴

(사진설명) 26일 경기도 수원 삼성전자에서 이호수 삼성전자 부사장(왼쪽)과 데이비드 고 야후 수석부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삼성전자와 야후가 손을 잡았다.

이번 제휴를 통해 오는 5월부터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에 야후의 핵심 서비스가 들어간다. 적용 대상 스마트폰은 바다나 안드로이드를 망라한다. 삼성전자 스마트폰에 들어갈 야후의 서비스는 메일을 비롯해 메신저, 검색, 뉴스, 금융, 주소록, 캘린더, 날씨 등 다양하다. 아직 구체적인 형식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상당수 서비스가 ‘야후 모바일 서비스’로 통합될 예정이다.

데이비드 고 야후 수석부사장은 “삼성 휴대폰에서 야후의 다양한 서비스를 언제 어디서나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게 됐다”며 “삼성전자와 앞으로도 지속적인 협력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뉴스의눈>

26일 전격 발표된 삼성전자와 야후의 제휴는 업계 선두를 노리는 2위 업체의 전략적 선택이다. 삼성전자는 아이폰으로 스마트폰 시장을 장악한 애플을 따라잡아야 하고 야후는 구글을 꺾고 인터넷 업계 권토중래를 노리고 있다.

단말기와 서비스, 콘텐츠라는 스마트폰 시장의 3요소 중 애플은 단말기와 콘텐츠를, 구글은 서비스와 콘텐츠를 갖고 있다. 반면 삼성전자는 세계 최고의 단말기 기술이, 야후는 다양한 서비스가 장점이다. 결국 경쟁력 있는 단말기와 서비스가 만나 새로운 경쟁력을 낳고자 하는 의도가 양사의 협력을 이끌어 냈다고 보인다. 특히 세계적으로 구글 못지 않은 지명도를 가진 야후의 서비스는 해외 시장에서 삼성전자 스마트폰 판매에 기여할 전망이다.

양사의 제휴로 토종 포털들은 긴장할 수밖에 없다. 해외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삼성전자 스마트폰에 야후 서비스가 기본으로 들어가면서 네이버나 다음과의 경쟁이 불가피하다. 특히 모회사인 SK텔레콤과 삼성전자의 밀월관계 덕을 기대하는 SK커뮤니케이션즈의 네이트는 보호막 없는 경쟁을 펼쳐야 한다.

이경한 삼성전자 MSC 컨텐츠기획팀 상무는 “삼성전자는 소비자의 다양한 욕구를 만족시킬 수 있는 최상의 서비스를 원한다”며 “이번 제휴는 야후 서비스 사용을 원하는 전세계 사용자들의 요청이 반영됐다”고 말했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