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 비즈,또 다른 코리아의 힘] <3>기후변화를 넘어서자 (11)삼성물산](https://img.etnews.com/photonews/1004/201004260181_26043403_703990965_l.jpg)
‘투모로우∼ 투모로우∼ 바람이...태양이... 에너지가 되는 세상’
TV를 통해 귀에 익은 삼성의 CF의 CM송 가사다. 삼성이 이 같은 CF를 자신 있게 내놓을 수 있게 하는 곳이 바로 친환경 기술 상용화에 앞장서고 있는 삼성물산이다.
삼성물산은 기술연구센터를 중심으로 국내외 전문연구소와 협력체제를 구축해 다양한 친환경에너지 관련 기술을 개발하고 현장에 적용, 국내외 그린 건축물 구현을 선도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11월, 68가지 친환경기술을 적용해 에너지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 에너지 제로 건축물 ‘그린투모로우’를 국내 최초로 선보여 한발 앞선 기술을 대내외 과시하기도 했다.
삼성물산의 노력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건축물에 구현할 수 있는 그린에너지 시스템 개발 및 현장 적용이다. 삼성물산이 개발한 그린에너지 시스템은 △지열냉난방 △태양광발전 △태양열냉난방 △풍력발전 △발열창시스템 △물 이용 효율화 기술 등 자연에서 얻을 수 있는 모든 자원이 그 대상이다. 삼성물산이 기후변화를 넘어서기 위해 도입하고 있는 친환경 기술의 향연 속으로 들어가 본다.
◇지중열 이용 냉난방, 지열에너지=삼성물산은 연중 15도 정도로 일정한 온도의 지중열을 이용해 온수와 냉난방을 공급하는 ‘지중열시스템’의 경우 대구 래미안 달성에 국내 처음으로 적용했다. 실제 달성래미안 단지 내 헬스 및 에어로빅장 등 커뮤니티시설 냉난방수요를 지열로 대체한 결과 연간 17톤의 이산화탄소 저감효과가 나타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물산은 이와 함께 현재 건설 중인 길음8구역 래미안에는 105RT, 동천래미안에도 255RT(1RT로 8∼10평을 냉난방 할 수 있다)의 지열시스템과 함께 단지 내 도로에 지열을 이용한 ‘빙도로융설시스템’을 설치한다.
삼성물산은 이미 준공된 서초가든스위트·래미안달성·누리꿈스퀘어·이화여대 여대캠퍼스 등 총 15개 현장에 2883RT규모의 지열시스템을 적용했다. 삼성물산은 지열시스템의 확대 적용에 대비해 설계 과정에서의 시뮬레이션을 통해 보다 편리하고 정확하게 시공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지열시스템 시뮬레이션 설계프로그램’을 독자적으로 개발해 적용하고 있다.
◇태양광 발전 및 태양열이용 시스템=태양광발전 및 태양열냉난방시스템 역시 다양한 형태로 개발해 현장에 적용하고 있다.
공동 주택의 경우 역삼동 래미안팰리스에 가로등 등 공용시설에 필요한 동력을 태양광발전으로 대체했고 특히 용인 동천래미안에는 연간 76㎿h의 전력을 생산하는 태양광 발전시설을 적용한다. 올해 7월 입주예정인 서초동 반포래미안퍼스티지에는 태양전지판 측벽을 설치해 경관 조명 전기사용량의 12%를 태양광으로 대체하고 있다.
2011년 준공 예정인 국가대표 종합훈련원 현장에는 태양열 급탕시스템을 적용할 예정이다. 여의도에 지상 72층 규모의 복합단지로 조성 중인 파크원 현장에는 태양광발전, 태양열온수기를 도입할 예정이다. 2007년 말 준공한 누리꿈스퀘어에는 지하주차장 및 1층 옥외조명용으로 태양광활용시스템을 시공했고 급탕에 필요한 에너지의 22%를 태양열 에너지로 충당하고 있다.
◇물 이용 극대화=삼성물산은 빗물이용시설과 중수처리시설을 통해 아파트 등 건축물의 물관리 효율을 높이고 있다. 삼성물산은 총 18개 시공현장에 빗물이용시설을 마련해 빗물을 조경 및 청소, 화장실 용수 등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실제 재개발 사업지인 종암 4구역의 경우 총 1156톤 용량을 비롯한 반포래미안퍼스티지 3177톤, 서초삼호2차 610톤의 빗물이용시설을 건설하고 있다.
한번 사용한 수돗물을 생활용수 등으로 재활용하는 중수도시설 건립에도 적극적이어서 현재 총 11개 현장에 중수도시설을 시공하고 있다. 실제 목동트라팰리스의 경우 하루 320톤, 용산파크타워 하루 50톤 규모를 처리할 수 있는 중수도시설을 설치했다.
특히 서초동에 건설된 삼성그룹 사옥에는 총 490톤 용량의 중수도 시설을 설치했다. 최근에는 중수처리시스템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고효율 중수처리시스템을 개발하기도 했다.
◇에너지 절감 기술 개발 박차=건축물의 에너지 효율의 획기적인 개선을 위한 다양한 기술 역시 눈길을 끈다. 대표적인 것이 ‘이중외피커튼월시스템’이다. 이중외피 시스템은 기존의 단일 층 외벽에 한 층을 추가해 외부 공기의 영향을 최소화하고 실내온도·소음·채광환경을 크게 개선한 외벽 시스템이다.
실제 고양 아람누리 도서관 서쪽 면에 이중외피커튼월시스템을 도입해 자연환기를 통해 쾌적한 실내온도를 유지하면서도 최대 일사 부하 시 단위면적당 10W의 에너지 절감효과를 거두고 있다. 건축물 외피 안쪽에 일정한 공기 벽을 형성해 냉난방 에너지의 소비량을 절감하는 에어배리어시스템(Air Barrier System) 역시 삼성물산이 국내 최초로 누리꿈스퀘어빌딩에 적용한 기술이다. 누리꿈스퀘어 빌딩의 경우 에어배리어시스템을 도입해 약 30%의 냉방 및 난방 부하 절감효과를 얻을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에너지절감형 자재 및 설비 사용=아파트 에너지 관리비 절감에서도 기계, 전기 분야에 고효율 기기를 적용해 지난 5년 전 기본에너지 사용량 대비 약 8% 정도를 절감했다. 고효율 순간온수가열기, 급수가압펌프의 고효율 펌프 및 인버터 제어방식을 채택하고 난류 및 유동 에너지 손실을 감소하는 형상의 고효율 인라인 송풍기, 부하 및 무 부하 손실을 절감한 고효율 레이저 변압기, 과전류 발생시 안정기를 보호하는 고효율인증 안정기 기술을 도입, 적용해 지난 5년간 래미안 단지에서 20억을 절감한 것으로 자체 조사됐다.
단위세대 난방분야에서는 미세유량조절밸브를 도입해 난방유량 제어를 하고, 각방 제어식 온도조절기를 추가 적용하여 5년간 약 110억 정도의 에너지 절감효과를 도출했으며, 공조환기분야에서는 멀티 시스템 에어컨 및 전열교환 환기시스템을 채택해 28억원을 절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축물 에너지효율 향상=삼성물산은 대체에너지시스템 개발과 현장적용 외에도 다양한 에너지저감시스템을 개발해 건축물과 공동주택의 에너지 성능개선에 전력하고 있다. 역삼동 래미안팰리스의 경우 아파트 공용공간의 전력운영을 단지 전체 전력 사용상황과 연동해, 경관 조명이나 주차장 조명을 최소화하거나 시간대별 차등 운영하는 등 공용부의 지능형 전력관리를 통해 전력사용을 약 10% 가량 줄이고 있다. 국내 최초로 개별 세대의 전력사용량과 사용요금을 실시간 측정하고 월말 최종 사용량을 예측해 입주자에게 단계적으로 휴대전화 문자메시지(SMS)로 통보해 주는 서비스 역시 실시하고 있다.
아울러 삼성물산은 건축물의 에너지성능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선진국형 에너지시뮬레이션 시스템’과 건물에너지관리시스템(BEMS)’ 등도 개발해 건축물을 중심으로 적용하고 있고 향후 공동주택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그린에너지 분야 글로벌 시장 개척 활발
삼성물산의 상사부문은 ‘에너지·환경’ 분야를 핵심전략사업으로 선정하고 태양광·풍력 등 그린에너지 분야에서 글로벌 시장 개척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삼성물산은 지난 1월, KEPCO(한국전력)와 공동으로 총 발전용량이 2.5GW에 달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풍력 및 태양광 복합발전단지를 캐나다 온타리오주에 건설 운영하는 신재생에너지 클러스터 조성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이 프로젝트는 총 사업규모가 60억달러에 달하며 2016년까지 5단계에 걸쳐 2㎿ 급 풍력 발전기 1000기를 설치해 2000㎿ 규모의 풍력발전 단지를 조성하는 한편 500㎿ 규모의 태양광 발전단지도 시공하는 등 총 2.5GW규모의 복합발전단지를 건설하고 20년간 운영하는 사업이다.
아울러 풍력 및 태양광 클러스터 조성에 소요되는 풍력 블레이드·타워·태양광 모듈·인버터 등 주요 부품 및 장치들을 현지에서 생산·조달할 수 있도록 동국S&C등 국내외 유수 기업들의 생산 공장을 유치하는 등 현지에 신재생에너지 산업기반 구축에도 기여할 방침이다.
삼성물산은 또한 캘리포니아 중북부 지역 전력 공급을 담당하는 PG&E(Pacific Gas & Electric)사를 통해 130㎿ 규모의 태양광 발전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태양광 원료 및 소재 부품 공급사업은 물론 지난 2008년부터 국내에 태양광 발전소를 직접 건설, 운영하면서 직접 전력 판매사업을 하고 있고 아울러 태양광 전문 브랜드인 ‘솔루채’를 도입해 해외 7개국에 상표 출원하고 등록을 추진 중이다.
바이오에너지 사업과 관련해서는 인도네시아에 2만4000ha(서울시 면적의 40%)에 달하는 대규모 팜 농장을 운영하면서 바이오디젤의 원료인 팜유를 생산, 공급하고 있다.
이는 석유와 가스를 중심으로 전통 에너지 자원개발 사업을 강화하고 있는 삼성물산이 새로이 바이오디젤 사업의 교두보를 마련하고 신재생 에너지사업에도 박차를 가하는 것이다.
삼성물산은 팜 농장에서 생산한 팜유를 전 세계의 바이오디젤 관련 회사에 공급할 계획이다. 바이오원료 공급 사업을 시작으로 농장 추가 확보 및 정제시설 확대는 물론 자체 바이오디젤 생산체제 구축, 물류 및 글로벌 판매망 강화 등으로 단계별 추진 전략에 따라 사업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지난 2008년 삼성물산의 팜 농장 인수는 최근 10년간 팜유 소비시장이 평균 12% 가량 고속 성장하고 있는데다, 세계 각국이 고유가에 대응한 대체 에너지 확보와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바이오디젤 등 신재생 에너지 사업을 대폭 강화하고 있는 추세에 따라 이 분야에서 기반을 선점하기 위한 것이다.
또한, 삼성물산은 우뭇가사리 등 홍조류를 이용한 바이오 에너지 사업과 수소 연료전지 사업 등 다양한 그린에너지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