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 비즈,또 다른 코리아의 힘] 조욱희 삼성물산 친환경에너지연구소장 상무

[그린 비즈,또 다른 코리아의 힘] 조욱희 삼성물산 친환경에너지연구소장 상무

“최소의 비용으로 최고의 생산성을 낼 수 있는 건물이 ‘그린빌딩’입니다.”

삼성물산의 친환경기술 개발의 컨트롤 타워를 맡고 있는 조욱희 상무의 그린빌딩에 대한 정의다. 환경적인 측면에서는 거주자의 쾌적성을 높여서 생산성을 향상시키고, 유지관리적인 측면에서 에너지비용을 줄여 건물 관리비를 줄이고 건물의 가치를 상승시키는 것이 바로 그린빌딩이라는 설명이다.

조 상무는 이어 “선진국의 앞선 친환경 기술을 따라가려는 것보다 단열 창호·고효율환기시스템 등 기본적인 에너지절약 기술을 상용화하고 실내에서 냉난방기를 통한 에너지낭비가 심한 우리의 생활패턴을 바꾸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조 상무는 “스웨덴과 독일의 가정을 방문할 기회가 있었는데 거기에선 집에서도 외출복을 입고 생활한다”며 “1도만 냉난방온도를 조절해도 에너지사용량의 12%가 줄어든다”고 설명을 더했다.

조 상무는 무엇보다 “친환경건축물이 시장에 정착되기 위해 초기에는 정부가 당근과 채찍을 병행하며 끌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친환경 기술적용이 향후 경제성을 갖출 수 있을 때까지 정부가 비용부담을 덜어줘야 한다는 것.

조 상무의 설명에 따르면 현재 가격으로는 업무용 빌딩을 에너지효율 5등급에서 1등급으로 전환하려면 15∼20년 걸리는 상황인데 이 기간이 적어도 절반 수준인 8∼10년까지는 줄어야 경제성이 있다.

조 상무는 또한 “내년까지 래미안 아파트에 이미 적용된 친환경 기술 20가지에 24개 기술을 추가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미 래미안 아파트에는 삼중 창호·고단열·저온바닥난방·홈케어시스템·래미안에너지관리시스템(REMS)·지열 이용한 도로 융설·우수 중수 재이용·건물 일체형 태양광발전(BIPV) 등 20개 기술이 활용되고 있다.

여기에 에너지소비량을 15%까지 줄여줄 수 있는 ‘외단열시스템’ 등 삼성물산의 ‘그린투모로우’에 적용된 친환경 기술 중 경제성 검토를 거친 24가지 기술을 추가할 방침이라는 것이다.

이와 함께 조 상무는 “다양한 에너지절약 기술을 적용 시 사전에 예측할 수 있도록 ‘에너지시뮬레이션’ 기법 적용 확대와 주택부문에 개발된 건물 생애주기 동안 배출되는 이산화탄소 총량 산정 프로그램을 건축물 부문까지 올해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 상무는 “요즘은 건물 발주처에서 온실가스배출량 기준을 구체적으로 제시하는 곳이 많아 건축사들이 그 요구에 맞출 수 있는 기술이 있어야 한다”며 “친환경 기술 개발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조건이 됐다”고 말했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