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신재생에너지인 지열 냉난방 시스템 공급 계약을 잇따라 수주했다.
LG전자 에어컨사업본부(AC)는 22일 땅속의 지열을 이용한 냉난방 시스템을 어린이대공원 식물원에 설치한 데 이어 이달 들어 전북과 경기도 일대에 위치한 초·중·고등학교에 구축했다고 밝혔다. 정확한 계약 규모는 밝히지 않았지만 수 십억원 대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LG전자는 냉매를 사용하는 기존 에어컨과 달리 지열 열변환 시스템과 장비인 히트 펌프를 개발했다. 독자적으로 개발한 지열 냉난방 시스템은 공기를 이용해 온도차를 발생시키는 기존 에어컨과 달리 땅속 지열과 물을 이용하는 게 특징이다. 겨울철에는 섭씨 15도의 지열에 약간의 열을 더해 난방에 사용하고 여름에는 지열 자체의 냉기를 이용해 차가운 공기를 발생시킨다. 지열 히트펌프는 땅 속의 열을 흡수·압축해 난방에 사용하거나 반대로 냉기를 끌어와 사용한다. LG 관계자는 “올 1분기에만 2∼3건의 대규모 공급계약을 체결했다”며 “녹색 성장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다양한 분야에서 수요가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지금까지 10여 개 지방자치단체 청사 등 공공기관과 초중고교 등 학교와 민간기업에 지열을 활용한 신재생 냉난방 솔루션을 설치했다. LG는 지열 시스템 뿐 아니라 멀티브이 슈퍼 III, 멀티브이 지오 등 차세대 에어컨을 비롯해 -25도에서도 100% 난방이 가동되는 ‘멀티브이 수퍼 III 극한지’ 제품도 개발해 놓았다. LG전자 측은 “물을 이용한 냉난방 방식이 친환경적인 데다 정부로부터 일부 보조금 혜택도 있다”며 “관공서를 중심으로 교체 수요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