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확산으로 촉발된 스마트 모바일 오피스 구축이 기업용 솔루션 시장을 뒤흔드는 변수로 떠올랐다.
사내통신망을 스마트폰까지 확장해 이동하면서 업무를 하는 이른바 ‘손안의 사무실’ 시대가 열렸기 때문이다. 스마트 모바일 오피스는 스마트폰과 같은 단말기로, 사무실 밖에서도 사내 네트워크에 접속해 회사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환경을 의미한다. 자신의 스마트폰으로 고객을 응대하고, 업무를 처리하고, 처리 결과까지 확인할 수 있다. 재택근무는 기본이고, 필요할 경우 휴가지 근무는 물론이고 휴가지 이동 중 근무도 문제없다.
한국IDC에 따르면 지난 2009년 국내 엔터프라이즈 모빌리티 시장은 2조9630억원 규모며 오는 2013년까지 연평균 6%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SW기업 격돌=모바일 기기의 빠른 진화에 따라 이제는 모바일 환경의 지원 여부가 솔루션 업체에도 중요한 과제가 되고 있다. 이에 글로벌 SW기업은 발빠르게 모바일 오피스 지원 솔루션을 내세우며 시장 선점에 나섰다.
오라클은 모바일 토털 솔루션으로 생산성과 효율을 높이고 원활한 협업이 가능하도록 지원한다. 또 쉬운 구축과 관리로 간접비용이 들지 않고, 기존에 이미 투자된 IT 비용을 더욱 활용할 수 있도록 최적화된 모바일 비즈니스 시스템을 구현하는 전략이다.
사이베이스는 특정 밴더에 종속되지 않고 멀티 플랫폼과 멀티 장비를 지원하는 게 최대 강점이다. 사이베이스는 기업의 정보를 빠르고 안전하게 모바일 사용자에게 전달해 비즈니스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모바일 DBMS로부터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개발 플랫폼, 모바일 기기 관리 및 보안 솔루션, 모바일 오피스 솔루션을 제공한다.
IBM은 지난 3월 개최한 ‘로터스피어 컴스 투 유(Lotusphere Comes To You)’ 행사에서 향후 스마트폰으로 기업용 애플리케이션에 접속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소프트웨어를 확대한다는 모바일 전략을 발표했다. 현재, IBM 로터스 노츠와 도미노는 애플 아이폰, 구글 안드로이드, 노키아 심비안, 윈도 모바일, 블랙베리 등 모든 스마트폰 운용체계를 지원한다.
MS는 윈도7, 오피스 솔루션과 연동되는 현업 실무자용 모바일 SW를 제공한다. 오피스 2010은 오는 5월 기업용 버전이 먼저 출시된다. MS는 윈도모바일폰 기반 모바일 오피스와 익스체인지서버2010, 셰어포인트서버2010 등을 연계해 UC 환경을 구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토종 SW기업들 모바일로 중심 이동=국내 SW기업들도 모바일 오피스 솔루션 시장 대처에 분주하다.
한글과컴퓨터는 2010년 올해 창립 20주년을 맞이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모바일 SW솔루션 시장에서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며, 글로벌 모바일 SW의 리더십을 갖춘다는 계획이다. 한컴의 씽크프리 모바일은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를 통해 문서작업이 가능하도록 유비쿼터스 환경을 제공하는 차세대 오피스 제품이다.
안철수연구소는 지난 3월 스마트폰에 맞게 재설계한 3세대 안드로이드, 아이폰용 보안 제품을 출시했다. V3 모바일 안드로이드는 안드로이드폰 플랫폼 기반의 스마트폰에서 악성코드를 탐지·치료·삭제하며 동작 중인 모든 프로세스의 실시간 검사, 실행 파일과 일반파일(SD 카드 영역, 내장 메모리)의 수동 검사를 수행한다. 안연구소는 스마트폰으로 뱅킹, 증권 등의 금융거래나 온라인 쇼핑·서점 등을 이용할 때 정보 유출을 예방하는 ‘V3 모바일 플러스 트랜젝션’을 개발 중이다.
AKIS는 기업 내·외부에서 실시간 업무 처리가 가능한 혁신적인 업무 환경(Innovative Workplace)을 고객에게 제공한다는 목표로 모바일 B2B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혁신적인 업무 환경은 스마트폰에 종속적이지 않고 어떠한 모바일 단말기에서도 자유롭게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단말기에 종속적인 모바일앱 기반이 아닌 언제 어디서나 어떠한 스마트폰에서도 제약 없이 쓸 수 있는 모바일웹 기반의 그룹웨어로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