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스마트폰 시장이 개화기를 맞았다. 아이폰으로 촉발된 국내 무선인터넷 산업은 모바일 오피스로 전이되고 있다. 여기에 금융권의 모바일뱅킹 애플리케이션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고 모바일 솔루션·쿠폰·게임 등 관련 비즈니스도 기지개를 켜고 있다. 2000년대 IT붐이 조성되면서 호황기를 맞았던 웹에이전시 업계는 모바일웹으로 명함을 바꾸고 있으며 중소기업들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사활을 걸고 있다. 하지만 공인인증서 등 스마트폰 보안은 여전히 풀어야 할 과제로 남아있다. 국내 모바일 비즈니스 시장에 대한 진단을 통해 소비자에게는 내게 알맞은 스마트폰OS 및 단말기, 애플리케이션을 짚어 보고 기업에는 모바일 비즈니스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방향성을 제시해본다.
대한민국 모바일 시장이 르네상스 시기를 맞았다. 지난해 아이폰이 폐쇄적인 국내 이동통신 시장의 빗장을 풀면서 국경 없는 ‘무한 개방의 시대’로 돌입하고 있다. 특히 이달부터 안드로이드폰이 봇물처럼 쏟아지면서 올해만 400만대로 예상되는 스마트폰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혈투가 2라운드로 돌입하고 있다.
스마트폰OS도 최대 관심사다. 시장조사기관인 IDC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세계 스마트폰 시장이 연평균 20.9%씩 성장하며 오는 2013년에는 3억900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안드로이드OS가 세계 2위 모바일 운용체계(OS)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안드로이드OS는 PMP, 넷북 등 휴대형 디지털기기를 비롯한 홈네트워크 시장에도 도입되고 있다. 모바일 산업은 금융권과 게임, 기업용 솔루션 시장에도 성장의 기회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안드로이드vs非안드로이드=이달 들어 안드로이드 진영이 공세의 고삐를 당겼다. 지난 14일 팬택이 첫 안드로이드폰 ‘시리우스’를 공개한 데 이어 삼성전자가 27일 ‘갤럭시A’를 발표했다. 두 제품 모두 속도와 디자인에서 기존 제품에 비해 뛰어나다 평가다. 시리우스는 1GHz 프로세서를 탑재해 속도면에서 탁월하다. 영상통화와 지상파DMB를 포함한 최고 사양으로 삼성전자 국내 첫 안드로이드폰과 정면대결을 선언했다.
삼성전자 역시 처음으로 선보이는 안드로이드폰 ‘갤럭시A(SHW-M100s)로 맞받았다. 3.7인치 아몰레드 디스플레이에 안드로이드OS 2.1과 800MHz 프로세서를 장착했다. 두 제품 모두 SK텔레콤으로 출시되면서 KT의 아이폰을 겨냥했다. LG전자 역시 안드로-1에 이은 새 안드로이드폰 ‘이클립스(LU2300)’를 다음달 출시, 자존심 회복에 나선다. 3.5인치 WVGA급 AMOLED에 1GHz 스냅드래곤 프로세서, 안드로이드OS 2.1을 탑재해 통합LG텔레콤을 통해 출시될 예정이다. 여기에 대만 스마트폰 제조사인 HTC가 ‘디자이너’를 다음달 초 선보일 예정이며 소니에릭슨의 엑스페리아X10도 4인치 화면을 앞세워 내달 첫 얼굴이 공개된다.
비(非) 안드로이드 진영의 공세도 만만찮다. 노키아는 지난해 선보인 스마트폰 익스프레스 뮤직에 이어 X6를 조만간 KT를 통해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첫 정전식 스마트폰으로 중저가 보급형 모델로 소비자들에 선보일 예정이다. 림사도 최근 SKT를 통해 블랙베리 볼드9700을 공개하고 기업과 일반 소비자 시장에 공격마케팅에 나선다. 삼성전자의 독자플랫폼인 바다폰 ‘웨이브(M120S)’도 상반기 중에 소비자의 평가를 기다리고 있다.
◇모바일 솔루션 개발 ‘사활’=스마트폰이 말 그대로 ‘이동형 사무실’ 시대를 활짝 열었다. 그동안 직장인들이 이동하면서 업무를 보는 도구가 노트북PC였다면 앞으로는 스마트폰이 ‘내 손안의 사무실’을 대체할 전망이다.
실제로 직장인들은 외부에서 e메일, 게시판 확인, 임직원 조회, 주소록 관리, 전자결재 등의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이 때문에 국내 그룹사들은 스마트폰을 수 백대, 수천 대씩 구매해 직원들에게 나눠주고 있다. 이통 3사는 현재 모바일 오피스를 구축한 기업은 120여개로 연내에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기업만 해도 200여개가 넘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미 서울도시철도공사, 코오롱, 대한항공, 한진해운, 삼성SDS 등이 모바일 오피스를 구축해 놓은 상태다.
문제는 스마트폰과 사내 인트라넷을 연결해 주는 애플리케이션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SW기업들이 모바일 환경을 지원하는 관련 솔루션 개발에 사활을 걸고 있다.
오라클, 사이베이스, IBM 등은 모바일 오피스 지원 솔루션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으며 마이크로소트프 역시 모바일 솔루션 개발에 주력하고 있는 형국이다. 한글과컴퓨터, 안철수연구소 등 국내 SW업체들도 급성장하고 있는 모바일 오피스 시장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차세대 SW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보급 확산은 모바일 오피스뿐만 아니라 새로운 비즈니스 창출 기회를 만들어내고 있다”며 “모바일 오피스는 언제 어디서든 업무가 가능해 진다는 장점으로 인해 수요는 더욱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모바일게임 대박 조짐=국내 모바일 게임업체들 역시 스마트폰용 게임 시장 공략에 잰걸음이다. 컴투스는 지난 2008년 12월부터 애플 앱스토어에 진출, 올해 4월까지 모두 11개의 게임을 서비스하고 있다. 올해 매출 목표는 100억원이다. 이 회사의 모바일 액션RPG ‘이노티아: 원더러 오브 루오네’는 앱스토어에 출시 직후인 지난해 12월 북미시장에서 RPG 장르 1위에 올라서는 등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29일 미니게임천국4를 오픈하는 컴투스는 7월께 이 게임이 다운로두수 1000만회를 넘어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게임빌의 프로야구는 누적 다운로드 횟수가 1000만에 육박하고 있다. 이 업체는 게임 하나로 200억원이 넘는 매출이 예상된다. 이들 게임이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조작이 쉽기 때문이다. 실제 컴투스의 미니게임천국은 버튼 하나로 모든 게임의 조작이 가능하다.
업계 관계자는 “모바일게임이 10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하는 것은 스마트폰 시장 확대와 연결 지을 수 있다”며 “애플을 비롯한 국내 스마트폰 앱스토어 시장이 활성화되면 모바일 게임 시장은 더욱 활기를 띠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석기자 ds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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