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로봇시장 쾌속성장

 지난 1분기 국내 로봇산업이 산업용, 서비스 부문을 통틀어 쾌속성장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주요 로봇업체들은 올들어 반도체, LCD, LED 분야의 대규모 설비투자가 자동화 수요를 창출하면서 전년대비 50∼120%의 매출신장을 기록하고 있다. 산업용 로봇시장의 양대 축인 자동차부문의 로봇수요도 그간 미뤄뒀던 장비투자가 재개되면서 관련 로봇업계에 화색이 돌고 있다. 서비스 로봇의 대표주자인 청소로봇은 전년동기보다 국내 생산량이 8배나 늘었다.

 ◇반도체, LCD가 로봇시장 견인차=로보스타(대표 김정호)는 LCD, 태양광, LED 분야의 자동화 투자에 힘입어 1분기 로봇매출이 전년동기보다 120% 늘어난 180억원을 기록했다. 김정호 로보스타 사장은 “올들어 로봇내수와 수출시장의 주문량이 크게 늘어나 올해 매출목표를 전년보다 80% 늘린 560억원으로 잡았다”고 말했다. 다사로봇(대표 강석희)도 삼성전자, 하이닉스 등의 반도체 생산투자가 확대됨에 따라 1분기 로봇매출이 전년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날 전망이라고 밝혔다. 회사 측은 반도체, LCD 분야 신규투자가 하반기에도 지속될지는 불확실하지만 현재까지 달성한 수주성과만으로 연말까지 매출 250억원 이상은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싸이맥스(대표 김성강)도 1분기 매출이 50억원으로 전년동기 23억원보다 두 배 이상 늘었다. 김성강 사장은 “한국과 독일의 반도체 장비회사에서 로봇수요가 크게 늘었다”며 “차세대 450㎜ 웨이퍼 이송로봇도 개발해 매출을 더욱 늘리겠다”고 말했다. 국내 최대 로봇업체인 현대중공업(대표 민계식)도 현대차가 중국 제3공장과 국내 신차 생산을 위한 설비투자를 발주하면서 주력제품인 차량용접 로봇 매출이 크게 늘고 있다. 또한 5.5∼8세대 LCD로봇도 LG디스플레이와 대만, 중국기업에 납품이 본격화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로봇사업부의 매출이 지난해 1200억원보다 최소 20%는 늘어날 전망이라고 밝혔다.

 ◇서비스 로봇시장도 봄날=속빈 강정에 비유되던 서비스 로봇시장도 올들어 고속 성장세를 타고 있다. 삼성전자, LG전자, 유진로봇 등이 1분기에 제조한 청소로봇 물량은 전년동기보다 8배 늘었다. 국산 청소로봇의 자이로센서를 전량 납품하는 마이크로인피니티(대표 정학영)는 지난해 1분기 청소로봇용 센서 생산량이 6000여개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약 5만대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대형 가전사들이 청소로봇 시장에 뛰어들면서 수출 및 내수물량이 크게 늘어나 관련 생산라인이 풀가동되고 있다. 교과부의 R러닝 프로젝트에 따라 유진로봇, 다사로봇의 교육용 로봇주문도 본격화되는 상황이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