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로이드와 윈도모바일 스마트폰들이 애플리케이션 장터(앱 오픈마켓) 차단이라는 악재를 맞았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중에 재개장을 목표로 삼았던 MS마켓플레이스가 기술적인 문제로 개장이 미뤄졌으며 게임 애플리케이션 사전 심의 문제로 논란이 일었던 구글의 안드로이드마켓은 다음달 초에 게임카테고리가 차단된다.
지난 1월부터 문을 닫았던 국내 MS마켓플레이스는 당분간 재개장이 어려워졌으며 국내 안드로이드마켓은 반쪽짜리 장터로 전락하게 됐다.
이달 말부터 잇달아 안드로이드폰과 윈도모바일폰을 출시할 예정인 이동통신사들은 이 같은 앱 오픈마켓 차단이 소비자들의 불만 요소로 작용해 초기 세몰이에 악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하고 있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는 올해 초 옴니아2 스마트폰에서부터 윈도모바일 운용체계(OS) 6.5버전으로 업그레이드하면서 포함된 자체 앱스토어인 MS마켓플레이스를 개장했으나 게임물 사전 심의 문제로 전면 차단했다. 이어 올 상반기 재개장을 목표로 게임물 사전 심의를 진행하고 유료 판매를 위한 모바일 결제 솔루션 개발을 진행해왔다. 그러나 진행해오던 모바일결제 시스템 개발이 지연된데다 게임 앱에 대한 사전 심의 추진도 문화부의 게임법 개정 움직임에 따라 유보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MS 관계자는 “현재 국내 MS마켓플레이스는 한국MS가 개발한 메신저 앱 등 8개 애플리케이션으로 시험 개장한 상태지만 전체적인 재개장은 기술적인 진행에 차질이 생기면서 애초 예정한 상반기 중에는 어려워졌다”며 “국내 게임법 개정 움직임에 따른 정책 변화가 있을 수 있어 재개장 시기는 명확치 않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지난 26일 국회에 계류 중인 게임법안이 상정되지 못하고 미뤄짐에 따라 앞으로 국내 윈도모바일 스마트폰 사용자들은 당분간 MS 마켓플레이스를 이용하지 못할 전망이다.
국내 안드로이드마켓도 다음달 초부터 게임 카테고리가 전면 차단된다. 구글코리아 박선경 팀장은 “안드로이드마켓은 게임물 사전 심의를 받지 않았기 때문에 국내 법 준수를 위해 5월초에 국내 안드로이드마켓에서 게임 카테고리를 차단키로 했다”며 “그동안 게임 카테고리만 별도로 차단하기 위한 기술 적용에 시간이 걸렸으나 다음달부터는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구글코리아의 이번 결정으로 그동안 판매된 모토로라의 모토로이, LG전자의 안드로이드원 등 안드로이드폰에서 제공되던 안드로이드마켓의 게임 앱들은 전면 차단되며 다음달에 출시될 예정인 안드로이드폰들도 모두 게임앱 사용이 중단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해 한 이통사 관계자는 “올해 초부터 이 같은 문제가 발생할 것을 우려해 구글코리아에 게임물 사전 심의를 받을 것을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이 문제로 고객들이 새로운 스마트폰들에 대해 안 좋은 인식을 가질 수 있어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태”라고 말했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