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조736억원.’
KOTRA가 예측한 이번 엑스포의 성공적 개최시 우리나라 이미지 개선과 함께 기대되는 대중국 수출 증대효과다. 3조736억원은 지난해 우리나라의 중국 수출규모 3%를 넘는 수치다.
이번 행사는 우리에게는 한국의 이미지를 높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우리나라의 브랜드 인지도는 많이 개선되기는 했지만 여전히 선진국과는 큰 차이를 보인다. 최근 정부가 전 세계 33개국 8230명을 대상으로 우리나라 브랜드 인지도를 파악한 결과, 미국·일본·독일 등 선진국을 100으로 봤을 때 우리는 71.5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예컨대 선진국 기업이 특정 제품을 만들어서 팔 경우 통할 수 있는 가격이 100달러라면 우리 기업은 동일한 제품에 대해 71.5달러에 팔아야 시장에서 먹힐 수 있다는 의미다.
그만큼 브랜드 인지도는 국가의 경쟁력과 직결된다.
상하이엑스포는 개발도상국에서는 처음으로 열리는 행사다. 중국이 이번 상하이엑스포에 특히 신경을 쓰는 이유다. 엑스포 부지를 마련하기 위해 약 1만8000가구(5만5000명)와 272개의 공장을 이전한 것은 중국이 이번 행사에 얼마나 열의를 기울이는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상하이시 측에 따르면 엑스포 관련 투자와 인프라 건설투자 등을 합한 투자규모는 약 2500억위안(40조4300억원)에서 2700억위안(44조3000억)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를 통해 상하이 경제는 5% 이상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막대한 소비시장을 등에 업고 G2로 부상한 중국이 개최하는 이번 행사를 우리는 적극 활용해야 한다. 3조여원의 직접적인 수출 증대효과에 그칠 것이 아니라 추가적인 부가가치 창출의 기회로 만들 수 있다.
이번 행사에는 국내 주요 기업들도 참가한다. 이들은 양국간의 경제·문화 그리고 인적교류를 한단계 업그레이드시켜야 한다. 양국이 21세기 세계 경제를 주도하는 동북아지역의 동반자로서의 결속을 강화하는 계기로 만들 수 있다. 이미 지난 2008년 후진타오 주석의 방한에서 양국은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관계를 격상한바 있다. 글로벌 경기침체 이후 열린 G20 회의에서의 공조에서 알 수 있듯이 최근 양국의 관계는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있다. 상하이엑스포를 중국 정부는 독자적인 산업 및 기술 개발능력 제고와 내수 중심 경제로의 전환이라는 구조조정 노력과 병행해 펼치고 있다. 우리나라는 이에 적극 참여해 협력강화 노력을 보여주고 선진적이고 환경친화적 성장 능력을 보여줄 경우 양국간 협력수준 제고에 큰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이 뿐만 아니라, 우리 기업은 중국 최대의 생산과 소비중심지인 상하이와 장강삼각주지역과 더욱 밀접한 경제협력 관계를 이룰 수 있다. 중국 정부가 이번 행사에서 기대하는 대표적 효과중 하나는 상하이 및 장강삼각주지역의 경제발전 수준을 업그레이드하여 도시경제 및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한 생산과 소비가 자리 잡히도록 하는 것. 우리 기업이 보유한 녹색, 생태 친화형 성장 잠재력을 보여준다면 이 지역 진출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수 있다. 물론 전체 중국 내수시장 진출 확대 기회도 잡을 수 있다.
엑스포가 개최되는 6개월간 중국 각지의 정부 및 관계기관 관계자 그리고 기업인·일반인 모두 합쳐 7000만명 가량이 참관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가관과 기업연합관을 잘 활용할 경우 우리가 지닌 성장 잠재력과 한중협력 강화 의지가 중국 전체에 잘 홍보되는 효과를 거둘 수 있어, 중국 전체 내수시장 진출에 호기가 될 수 있다.
조환익 KOTRA 사장은 “중국 상하이가 한류도 있지만 최근에는 혐한 감정도 나타나고 있다”며 “이번 행사를 한국에 대한 좋은 감정을 살리고 이를 통해 경제적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중요한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