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인터넷은 누가 1등이 될 지 모른다’
스마트폰 시장이 열리면서 인터넷 업계를 긴장시킨 한 마디다. ‘꼬리(모바일)가 몸통(PC)을 흔들 수도 있다’던 업계의 우려는 이미 현실이 됐다. NHN을 비롯해 다음커뮤니케이션, SK컴즈 등 주요 인터넷 기업들의 주도권 경쟁은 치열했다. 무선인터넷 시장에서도 지배력을 유지하려는 NHN과 이 시장만큼은 새 판세를 만들겠다는 다음·SK커뮤니케이션즈 등 2·3위 업체의 기선 잡기로 ‘총성 없는 전쟁’이 진행 중이다. 진짜 시작은 스마트폰 시장이 본격화되는 2분기부터라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가장 큰 관심사는 무선인터넷이 신성장동력이라고 천명한 선두 네이버와 2위 다음의 경쟁이다. 올해 메일·블로그·미투데이·뉴스·지식iN·지도 등 다양한 모바일 서비스를 내놓은 네이버는 자사의 강점인 ‘검색’으로 이들을 묶겠다는 계획이다. 네이버는 올 초 과거 싸이월드의 도토리로 유명세를 탄 이람 이사에 모바일 전략을 맡기고 120명으로 이뤄진 모바일서비스센터도 출범시킨 바 있다.
이람 NHN 이사는 “새해에 포털은 물론이고 이통사업자, 플랫폼 업체, 휴대폰 제조사 등 각 시장 주체들의 모바일 서비스가 구체화되면서 치열한 전방위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내다봤다.
다음은 지난해 5월 모바일 서비스 전담부서인 모바일커뮤니케이션SU를 설립해 일찌감치 사업을 준비해왔다. 이 회사는 ‘커뮤니케이션, 엔터테인먼트, 스마트검색 3대 분야 점령’을 목표로 잡았다. 이 킬러 애플리케이션 서비스를 통한 차별화로 시장을 주도해간다는 전략이다.
김지현 다음 본부장은 “모바일을 통해 새로운 사용자 체험을 제공하는 데 중점을 뒀다”며 “애플리케이션이 적더라도 서비스의 질을 고도화해 ‘자주, 많이, 오랫동안’ 사용되는 킬러 애플리케이션을 장악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SK컴즈는 SK텔레콤의 후방 지원 속에 WAP(일반 휴대폰의 무선인터넷 접속 플랫폼) 방식의 서비스로 무선데이터 서비스 시장을 선점해왔으나 네이버, 다음에 비해 스마트폰 대응속도는 늦은 편이다. 이 회사도 내달 네이트 모바일웹도 선보일 예정이다.
야후코리아는 시기적으로 스마트폰 대응에 가장 늦었지만 늦은 만큼 서비스의 질에 만전을 기한다는 전략이다. 지금까지 선보인 ‘야후! 거기’ 애플리케이션에 이어 다음 달 통합 애플리케이션을 내놓을 계획이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