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노어플래시를 대체할 차세대 메모리인 P램(상변환메모리) 양산에 착수했다.
삼성전자는 1위를 기록 중인 다른 메모리제품과 달리 노어플래시 분야에서는 뉴모닉스에 뒤지고 있어 이번 P램 양산을 통해 노어플래시용 메모리 분야에서도 1위를 탈환하겠다는 목표다.
삼성전자(대표 최지성)는 28일 휴대전화의 운용체계(OS)를 저장하는 용도의 512Mb P램 MCP(멀티칩패키지)를 양산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의 P램 양산은 지난 2008년 말 128Mb 제품을 출시한 뉴모닉스에 이어 두 번째이며 상용화된 P램 가운데에서는 가장 용량이 크다. 65나노 공정을 이용해 양산되는 512Mb P램 MCP는 노어플래시와 같은 동작 모드를 지원하도록 해, 휴대전화 제조사는 바로 기존 노어플래시를 대체해 휴대전화에 탑재할 수 있게 했다. 이 제품은 노어플래시 대비 쓰기 속도가 3배 빠르며, MMS(멀티미디어 메시지 서비스) 모드, 사진·동영상 촬영 등 휴대전화에서 데이터를 저장하는 시간을 대폭 줄일 수 있다.
삼성전자는 이번에 확보된 기술을 바탕으로 1Gb 이상 대용량, 고성능 P램 제품군을 확대해, 휴대전화뿐 아니라 MP3플레이어, PMP, 내비게이션 등 모바일 기기는 물론 SSD(Solid State Disk), 디지털TV 등 다양한 제품으로 적용을 확대해 P램 시장을 적극적으로 성장시켜 나갈 계획이다.
전동수 반도체사업부 메모리 전략마케팅팀장(부사장)은 “최근 다양한 기기에서 P램과 같은 새로운 제품을 탑재하기 시작했다”며 “이 제품을 시작으로 내년에는 LPDDR2(Low Power Double Data Rate 2)와 차세대 P램 기반의 고성능 솔루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P램 시장 규모는 올해 1000만달러에 그치겠지만 2013년에는 노어플래시의 3분의 1 수준인 5억5000만달러로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
◆용어설명/‘P램’
‘게르마늄 안티몬 텔룰라이드(Ge2Sb2Te5)’라는 상변화 물질을 이용해, 이 물질이 비정질 상태에서 결정질 상태로 변화될 때 1비트(bit)를 얻는 방식으로 작동하는 신개념 반도체다. 빠른 작동속도의 램(RAM)계열 메모리와 비휘발성 특성의 플래시 계열 메모리의 장점을 두루 갖추고 있어 노어플래시를 대체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