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산업의 기초 엔지니어링이 ‘신르네상스시대’를 맞았다.
정부는 엔지니어링산업 육성을 위해 향후 5년간 1조원을 관련 연구개발(R&D)에 투자하고 엔지니어링 전문대학원과 엔지니어링 콤플렉스도 설립해 운영한다. 엔지니어링 중견기업의 해외시장 공략을 돕기 위해 수출 보증한도도 현행보다 두 배 확대한다.
지식경제부는 28일 이명박 대통령에게 ‘엔지니어링산업 발전 방안’을 보고했다. 보고에 따르면 지경부는 현 0.4%인 국내 기업의 세계 엔지니어링 시장 점유율을 2020년에 5%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세계 200위권 내 기업 수 5개를 20개로, 고용은 10만명에서 30만명으로 확대한다는 목표다.
우선 지경부 장관을 위원장으로 하는 엔지니어링산업정책심의위원회를 구성한다. 이를 통해 정부의 엔지니어링 R&D에 향후 5년간 1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내년에 주요 공과대학원 2곳에 엔지니어링전문대학원도 설립한다. 중견기업 수출 보증한도 확대를 자기자본의 10%에서 20%로 늘리기로 했다. 발전 방안에 따르면 중소업체 밀집지역에 엔지니어링 콤플렉스를 조성해서 기술지원센터, 연구장비를 공동 이용하도록 할 예정이다.
엔지니어링은 기존 산업에 지식, 기술을 접목시켜 부가가치를 높이는 지식집약적인 첨단 서비스산업이지만 그동안 정부 차원의 종합적인 지원 대책은 거의 전무했다. 지경부는 지난 12일 엔지니어링산업진흥법을 20년 만에 개정 공포하면서 산업발전을 위한 제도적 기틀을 마련한 바 있다.
세계 엔지니어링 시장은 연간 17%씩 높은 성장을 보였으며 미국·네덜란드·영국 등 일부 선진국이 80%를 점유했다.
한국엔지니어링협회는 정부의 엔지니어링 발전 방안에 큰 기대감을 보였다. 문헌일 엔지니어링산업협회장은 “한국 엔지니어링산업은 핵심기술과 전문인력, 글로벌기업 부족으로 경쟁력이 취약해 세계 시장 점유율이 중국(2.7%)에도 크게 못 미친다”며 “향후 10년간의 발전 청사진이 나왔으니 정부 시책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