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D조명 업계, 해외 찍고 국내로 ‘U턴’

발광다이오드(LED) 조명 업계가 좁은 국내 시장을 벗어나 해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아직 시장 형성이 덜 된 형광등 대체형 LED 조명은 물론 각종 채널사인까지 전 제품을 망라해 해외에서 두각을 드러냈다. 해외에서 쌓은 경쟁력을 향후 국내 시장 마케팅에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LED 조명 업체들은 최근 국내 시장을 넘어 해외 시장을 적극 공략하면서 고객사로부터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특히 일본·유럽 등 선진국들은 교토의정서상 온실가스 의무감축국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LED 조명 도입에 적극적이다. 가격이 비싸 구매를 꺼리는 국내 사정과 달리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일반 소비자들까지 친환경 조명 도입에 적극적이다.

엠케이라이팅(대표 홍삼표)은 최근 일본의 대형 유통설비회사와 5만개 규모의 형광등 대체형 LED 조명 공급계약을 체결, 최근 1차 공급분을 선적했다. 이 회사가 공급하는 제품은 1와트(W) 당 광효율이 90루멘(㏐/W) 수준으로 안정기 교체 없이 기존 등기구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안정기 호환형’ 조명이다. 기존 제품 대비 무게를 대폭 줄여 안전성을 높였다. 홍삼표 사장은 “일본은 우리나라보다 형광등 대체형 LED 조명 시장이 빨리 열리고 있다”며 “올해 같은 모델의 제품을 30만개 정도 수출할 수 있을것”으로 전망했다.

네패스LED(대표 이병구)도 최근 NXP반도체 태국 후공정 패키지 라인에 100만달러 규모의 형광등 대체형 LED 조명을 공급키로 계약을 체결했다. 총 8000세트 규모로 다음달까지 셋업이 완료될 예정이다. 이 회사는 또다른 반도체 회사인 유텍 태국 공장에도 동일 제품 공급이 가시화된 한편, 사우디아라비아·싱가포르에서도 LED 가로등·호텔용 조명 공급을 활발히 추진 중이다. 서태석 사장은 “국내는 LED 조명 시장이 무르익지 않아 우선 해외시장을 중심으로 공략하고 있는 중”이라며 “해외에서 쌓은 노하우를 향후 국내시장 공략에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토디스플레이(대표 박재환)는 일본·유럽 등 해외 매출 비중이 절반을 넘어섰다. 사업 초창기 부터 채널 사인 등 광고용 LED 조명 솔루션을 공급하면서 해외 고객사들로 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 회사는 서울 삼성동 코엑스 앞에 설치된 피아노 형태의 경관조명을 공급하는 등 국내서도 실력을 인정 받았지만 여전히 해외 시장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박재환 사장은 “일본 조명시장에서 한국 LED 조명 제품에 대한 인식이 좋은 편이어서 마케팅에도 유리하다”고 말했다.

안석현기자 ahngija@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