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과 KB국민은행이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 등 스마트폰용 뱅킹 애플리케이션의 첫 선을 보였다. 스마트폰뱅킹 선두주자 격인 하나은행·신한은행·기업은행 등과 모바일뱅킹 서비스를 둘러싼 진검승부가 시작됐다.
28일 우리은행은 애플 앱스토어에 아이폰용 뱅킹 애플리케이션 ‘우리은행 스마트뱅킹’을 등록, 본격적인 배포에 나섰다.
이날 서비스에 들어간 은행권 공용 애플리케이션과 별개로 독자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해 온 우리은행은 다른 은행과 차별화를 통해 늦은 출시를 만회한다는 전략이다. 우리은행 스마트뱅킹은 아이폰을 이용한 계좌 조회·이체는 물론이고 예금·적금·대출 등의 금융상품 가입도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특히 통장이나 카드 없이 아이폰과 현금자동입출금기(ATM)를 이용한 현금출금까지 할 수 있도록 해 주목된다.
KB국민은행도 이날 안드로이드폰용 뱅킹 애플리케이션 ‘KB스타뱅킹’을 선보였다.
이 애플리케이션은 안드로이드 운용체계(OS) 2.0 버전 이상의 스마트폰에서 구동되며 국민은행 모바일웹 사이트(m.kbstar.com/install)에 접속, 내려받은 뒤 기존에 사용중인 공인인증서를 복사해 이용할 수 있다. 향후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장터인 안드로이드마켓을 통한 내려받기도 지원된다. 계좌 조회·이체, 펀드 및 대출 조회, 신용카드·방카슈랑스 내역 조회 등이 가능하다.
국민은행은 상반기중 아이폰·윈도모바일폰을 위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선보이는 한편, 7월께 개인자산관리서비스인 ‘KB스타플러스’ 등 다른 금융 애플리케이션을 출시할 계획이다. 특히 스마트폰의 카메라를 비춰 사용자 주변의 부동산 정보(시세·매물정보)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증강현실(AR) 기능이 적용될 예정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철저한 보안성을 바탕으로 스마트폰의 새로운 기술과 국민은행의 고유 정보를 결합해 차별화 된 특화서비스를 제공해 나갈 것”이라며 “KB금융그룹 차원의 시너지 확대 및 종합금융서비스 제공도 준비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금융정보화추진협의회는 이날 은행권 공동 스마트폰 모바일뱅킹시스템 구축 작업을 완료해 한국씨티은행을 제외한 우리·기업·외환·대구·부산·전북·경남·광주·농협 등 9개 은행이 서비스를 개시했다고 밝혔다.
은행들은 옴니아폰에 모바일뱅킹 서비스를 먼저 제공하고 아이폰에 대해선 애플리케이션 파일과 작동상 이상 유무 점검 및 최종 테스트를 거쳐 5월 중순까지 차례로 제공할 계획이다. 한국씨티은행과 수협은 5월 중 옴니아폰 뱅킹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이다.
신한·제주·우정사업본부는 10월 내 옴니아폰 뱅킹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이다. 안드로이드폰에 대한 뱅킹서비스는 7월 중 제공한다. 우리은행은 아이폰만큼 독자 서비스로 갈 가능성이 높다.
김성천 한국은행 전자금융팀장은 “앞으로 사용자수가 상대적으로 적은 플랫폼(모바일 OS)에 대한 스마트폰 뱅킹시스템 구축이 요구된다”며 “공동구축사업은 은행들이 모바일 금융 서비스의 질적 향상에 자원을 집중함으로써 경영 효율을 높이고 국민 편익 증대에도 상당히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환기자 victolee@etnews.co.kr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시중은행 스마트폰 플랫폼별 애플리케이션 현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