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즈업]소셜네트워크가 만드는 비즈니스 미래지도

[클로즈업]소셜네트워크가 만드는 비즈니스 미래지도

 ◇소셜네트워크가 만드는 비즈니스 미래지도

 김중태 지음. 한스미디어 펴냄.

 

 미국 LA에서 실직한 한인요리사 로이 최씨와 캐롤라인 신씨는 불고기와 멕시코 음식 타코를 결합한 퓨전 요리 ‘고기 비비큐’ 사업을 시작했다. 점포를 구할 수 없었던 그들은 차를 이용해 이동식 매장을 만들었다. 노점 요리의 통념을 깨기 위해 1등급 고기에 유기농 야채를 사용했기 때문에 품질과 맛은 월등했다. 문제는 고객들에게 알리는 일이었다. 특히 매일 시간대별로 장소를 바꿔가는 이동식 매장의 한계는 고민거리였다. 그들은 트위터를 택했다. 트위터에 행선지를 올리고 이동함으로써 단골 고객들은 미리 줄을 서서 기다릴 수 있게 됐고, 줄 지어선 고객들의 모습은 또다시 트위터를 통한 홍보 효과를 가져왔다. 덕분에 고기 비비큐는 하루 평균 800여개가 팔려나갈 정도로 인기를 끌면서 지금은 5만9000명에 달하는 팬을 확보했다. 선뜻 어울리지 않을 법한 트위터와 노점상의 조합이 엄청난 효과를 가져온 것이다.

 소셜 네트워크 열풍이 전 세계 정치·경제·사회·문화 현상을 송두리째 바꿔놓고 있는 시대가 도래했다. 공화당 대선 후보 매케인과 접전을 벌이던 오바마가 압도적인 승리를 얻어낼 수 있었던 비결도 선거 직전 석 달 동안 소셜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한 것이 주효했다. 라디오는 청취자(이용자) 500만명을 확보하는 데 38년이 걸렸고, TV는 13년, 인터넷은 4년이 걸렸다. 그러나 지난 2004년 첫 선을 보인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페이스북은 단 2년 만에 500만명의 회원을 확보했다. 올해 들어서는 무려 4억명의 회원을 거느린 인터넷 공룡으로 성장했다. 아이폰·트위터·페이스북·미투데이 등 지금 이슈들을 주도하는 실체도 바로 소셜 네트워크다.

 이 책은 소셜 네트워크가 과연 무엇인지, 또한 무궁무진한 잠재력을 어떻게 현실화할 수 있을지 국내외의 다채로운 사례를 통해 흥미롭게 소개한다. 현재 각계 각층에서 소셜 네트워크를 활용하고 있는 흐름을 읽어낸다면 기업들이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는데도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분명한 사실은 개인이나 기업을 막론하고 소셜네트워크의 등장으로 전통적인 ‘관계’에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이 경제적 변화를 기회로 맞이할 수 있다면 기업의 미래 또한 달라질 수 있다는 게 저자의 생각이다. 1만7000원.

 서한기자 h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