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의 체감 경기를 나타내는 지표가 넉 달 연속 상승하면서 약 8년 만에 처음으로 기준치를 웃돌았다.
한국은행이 지난 15일부터 22일까지 전국 2천419개 업체를 대상으로 벌여 29일 발표한 ‘4월 기업경기조사 결과’에 따르면 제조업 업황을 나타내는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103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달보다 4포인트 오른 것으로, 분기마다 발표되던 2002년 2분기 114를 기록한 이후 처음으로 기준치 100을 돌파했다.
BSI는 100을 넘으면 경기를 좋게 보는 기업이 나쁘게 보는 기업보다 더 많다는 뜻이다.
다음 달 업황에 대한 전망을 나타내는 BSI도 107로 지난달보다 2포인트 올라 2002년 4분기 111을 기록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항목별로 보면 매출, 생산, 가동률, 신규 수주 등 생산ㆍ판매 부문의 BSI가 모두 지난달보다 2~5포인트씩 상승했다.
그러나 유가 등 국제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원자재 구매 가격에 대한 BSI가 지난달보다 11포인트나 오른 133을 기록했다. 채산성 BSI는 93으로 지난달과 같았다.
한은 관계자는 “기업들이 최근 원자재 가격의 오름세와 앞으로 예상되는 추가 상승을 많이 걱정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사에 응한 기업의 18.9%가 경영 애로 사항으로 원자재 가격 상승을 꼽았고 다음으로는 환율(15.7%), 내수 부진(15.4%), 불확실한 경제상황(11.8%) 등이었다.
한편, 비제조업 기업의 4월 업황 BSI와 5월 전망 BSI도 각각 4포인트와 6포인트 상승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