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한국의 재정 건전성과 경제성장률이 주요 20개국(G20) 가운데 6위를 기록하면서 건실한 경기 회복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은 내년과 2015년에도 재정건전성 6위 자리를 유지하며 내년 경제성장률은 4위까지 도약할 것으로 예상됐다.
29일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국제통화기금(IMF)은 최근 워싱턴에서 열린 G20 재무장관회의에 제출한 ’세계경제 전망과 정책 도전과제’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분석했다.
G20 의장인 윤증현 재정부 장관의 주재 아래 열린 이번 회의에 제출된 IMF 보고서는 G20 코뮈니케 작성 등에 상당 부분 반영됐다는 점에서 최근 주요국의 경제 전망과 관련해 가장 신뢰성 있는 자료로 볼 수 있다.
재정부 관계자는 “이번에 제출된 IMF 보고서를 토대로 세계경제 현황에 대해 각국 장관들이 향후 대책을 논의했으며 한국의 경우 재정 건전성이나 경기 회복세가 매우 좋다는데 수긍하는 분위기였다”고 말했다. 한국의 경우 IMF가 이번에는 성장률 조정을 하지 않았지만 다른 국가들의 전망치가 수정됨에 따라 순위에도 변동이 생겼다. 한국의 올해 국가 채무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33.3%로 러시아(8.1%), 사우디아라비아(12.8%), 호주(19.8%), 중국(20.0%), 인도네시아(27.5%)에 이어 좋을 것으로 예상됐다. G20 평균 전망치가 76.8%라는 점을 감안하면 한국의 국가채무는 G20 평균의 절반도 되지 않는 셈이다.
반면 일본은 올해 국가 채무가 GDP 대비 227.1%로 G20 회원국 중 가장 나쁘고 이탈리아(118.6%), 미국(92.6%), 프랑스(84.2%), 캐나다(83.3%)도 좋지 않을 것으로 우려됐다.
한국은 내년에 국가채무가 GDP 대비 32.8%, 2015년에는 26.2%까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인 2007년의 29.6%보다 훨씬 건전해지는 것이다. 2011년과 2015년에도 국가 채무는 러시아, 사우디아라비아, 중국, 호주, 인도네시아, 한국 순으로 적을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일본은 2011년에 국가채무가 GDP 대비 234.6%, 2015년에 250%에 달하고 미국도 2015년에는 109.7%에 이르면서 극심한 재정난을 겪을 것으로 예상됐다.
IMF는 “G20 내 선진국으로 불리는 회원국들은 대규모 세입 감소와 지출 압력으로 대규모 재정 적자가 예상되는 가운데 유일하게 한국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보고했다. 한편 올해 경제성장률은 중국이 10.0%로 가장 높을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인도(8.8%), 인도네시아(6.0%), 브라질(5.5%), 터키(5.2%), 한국(4.5%), 멕시코(4.2%), 러시아(4.0%)가 뒤를 이을 것으로 분석됐다.
내년에는 중국(9.9%), 인도(8.4%), 인도네시아(6.2%)에 이어 한국(5.0%)이 성장률이 높을 것으로 예상됐다. 멕시코(4.5%), 브라질(4.1%), 사우디아라비아(4.0%)도 높은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평가됐다.
재정부 관계자는 “G20 참석자들은 그리스 사태를 반면교사로 삼으며 건전한 재정 운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면서 “한국의 경우 건전한 재정을 유지하면서도 높은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어 매우 부러워하는 눈치였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