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할인마트의 점유물로 여겨지던 PB(자사 브랜드)상품이 온라인몰에도 속속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11번가는 최근 PB상품 확대를 위해 브랜드 상품 이름 짓기 작업을 완료하고, 조만간 특허청에 상표 출원을 할 예정이다. 11번가는 올해 주방 세제와 생필품 등 리빙 상품 위주로 50개의 브랜드로 200여 가지의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11번가는 제품력은 검증됐지만, 가격 조건이 안 맞아 대형 할인점에 납품을 포기한 제조사들로부터 PB상품을 납품받을 방침이다. 11번가 관계자는 “PB상품은 중소제조사들과의 상생마케팅 차원에서 진행되는 것”이라며 “향후 11번가 전용 PB브랜드 전용관도 만들어 제조사들과 11번가의 안정적인 수익원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11번가는 2008년 12월 첫 PB 상품으로 쌀을 출시하고, 지난해 7월께에는 두루마리 휴지와 물티슈, 생수, 종이컵 등을 내놓아 제품군을 확대했다. 현재 이들 상품은 리빙상품 전체 판매 비중의 5%에 달할 정도다. 특히 쌀의 경우 전체 쌀 판매 중 15%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크다. 11번가는 올해 PB상품 거래 규모를 100억원대로 늘리고, 내년에는 300억원대, 2012년에는 500억원대로 늘릴 계획이다.
옥션의 경우도 2008년부터 식품과 화장품, 가구 등의 품목에서 PB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옥션은 김제 농협과 제휴해 ’옥션 햇살 담은 쌀’을 출시해 판매 호조를 나타내고 있으며, 내달에는 기능성 의자를 출시할 예정이다.
옥션 관계자는 “온라인몰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가는 점 등이 PB 상품 확대의 배경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