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코리아(대표 이희성)가 연말부터 국내 셋톱박스 기업들에게 칩을 공급한다.
또 인텔이 노키아와 협력해 개발한 모바일 플랫폼 ‘미고’에 대해 국내 통신사업자와의 협력도 본격화할 계획이다.
PC 분야와 달리 가전, 휴대폰 분야에서 이렇다할 실적을 내지 못했던 인텔코리아가 국내 기업이 세계적인 강자로 굳힌 휴대폰·가전 분야에도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이희성 인텔코리아 사장은 “지난해 출시한 셋톱박스 메인칩 ‘CE4100’이 국내 통신사업자와 공급 협의 단계에 있다”고 28일 밝혔다. 인텔의 셋톱박스칩은 인터넷이 연동되는 IPTV용 셋톱박스칩이다. 통신사업자들이 다음달부터 차세대 셋톱박스 규격을 결정하면 올 연말 쯤 국내 셋톱박스 기업들이 본격적으로 양산에 착수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부 국내 셋톱박스 기업들은 인텔칩 기반의 셋톱박스 개발을 진행중이다. 이 사장은 “올해 인텔코리아는 PC 사업 뿐만 아니라 다양한 임베디드 프로세서를 통해 가전, 멀티미디어, 휴대폰 등 다양한 분야로 사업 기반을 확산하는 한해가 될 것”이라며 “6월 대만에서 열리는 컴퓨텍스를 전후해 국내 기업들이 설계한 다양한 제품들이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국내 통신사업자나 휴대폰 기업들을 대상으로 미고 플랫폼 알리기에도 나설 예정이다. 그는 “안드로이드나 아이폰 등의 새로운 스마트폰 환경에서는 휴대폰 기업들과 통신사업자 모두 소외되는 구조”라며 “인텔이 노키아와 협력해 최근 발표한 리눅스 플랫폼 ‘미고’는 소스가 공개돼 콘텐츠 사업을 바라는 통신사업자나 단말기 세트 제조 업체들에게는 더욱 매력적인 플랫폼”이라고 강조했다. 인텔은 우선 국내 통신사업자 등을 대상으로 미고에 대해 1차적인 정보를 제공했으며 스마트폰용 미고가 출시되는 시점에 맞춰 보다 통신사업자·휴대폰기업 등을 대상으로 구체적인 마케팅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스마트폰 미고 플랫폼은 오는 10월 발표될 것으로 알려졌다.
PC사업에서는 삼성전자 등과 지속적으로 협력할 계획이다. 이 사장은 “2008년까지 10위권 밖에 있던 삼성전자가 지난해 PC 업체 순위 8위에 올랐을 정도로 PC 분야 강자로 부상했다”며 “앞으로도 삼성전자와 협력, 동반성장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PC 매출이 급성장하면서 인텔의 로드맵과 전략을 최우선적으로 공유하는 전략파트너로 인정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은지기자 onz@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