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국광기술원과 한국해양대학교는 28·29일 양일간 ‘에너지절감형 LED집어등 실증사업’을 총정리하는 간담회를 개최했다.
지난 2007년부터 정부 차원에서 의욕적으로 추진해 온 ‘LED집어등 상용화 사업’이 곳곳에서 암초를 만났다.
LED집어등은 해양 LED조명 분야의 대표 주자로서 빠른 상용화가 가능한 대표 상품으로 평가되면서 지식경제부, 농림수산식품부 등이 앞다퉈 기업과 어업인을 연계해 시범사업, 상용화사업, 실증사업을 벌였지만 풀어야 할 숙제는 여전히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28·29일 이틀간 한국광기술원과 한국해양대학교는 부산 해운대 한화리조트에서 지난 1년 동안 지경부 지원 아래 추진한 ‘에너지절감형 LED집어등 실증사업’을 총정리하는 간담회를 열었다.
주관 기관과 참여 대학은 물론이고 제조사와 선주 등 수요층 어업인이 망라돼 참석한 이날 간담회에서 개발 초기 단계인 LED집어등의 문제점과 이의 빠른 상용화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빚어진 정부 기관 및 제조사, 수요층 어업인 간의 견해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먼저 집어등 수요층인 어업인의 불만이 쏟아졌다.
토론 패널로 나온 조현춘 제주도 어선주협의회장은 “집어 및 에너지 절감 효과는 분명 있지만 LED로 교체하는 데 따른 어업인 자비 부담률과 발전기 교체, 천차만별인 LED 가격 등 남아 있는 여러 문제가 어업인의 LED집어등 사용을 꺼리게 만드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또 실증사업에 참여한 용정호(29톤, 제주) 선주는 “이번 실증사업 이전에 제주도 어선을 대상으로 실시한 시범사업이 부실해 현재 LED에 대한 어민의 불신이 많다”며 “정부 등 지원기관의 보다 과감한 지원책이 나오지 않으면 LED집어등의 빠른 확산은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LED집어등 제조사의 불만도 높았다. 방청석의 한 LED집어등 제조사 관계자는 “LED집어등의 현재 개발 추세에서는 사용하면서 보완점을 찾아야 하는데 정부의 제품 표준안도 마련돼 있지 않은 상태에서 처음부터 완벽한 제품을 요구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는 말로 어업인의 인식 개선과 정부 정책에 화살을 돌렸다.
이와 관련, 정학근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연구원은 “에너지 절감과 집어 효과는 입증된 만큼 이제는 ‘어느 시기와 상황에서 LED집어등을 사용하는 것이 집어 효과 및 어획량을 높일 것인가’라는 효율적인 사용방법을 고민하고 연구할 때”라고 조언했다.
한국광기술원과 해양대는 이날 토론에서 나온 각종 견해를 반영해 앞으로 청색 LED집어등의 광효율과 중량 개선, 전원 일체형 설계 등 보완점을 마련하는 한편 어업인에 대한 지속적 홍보와 LED집어등을 이용한 조업 방법 연구, 성능 평가 등 기술기준 제정 등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길경석 해양대 첨단마린조명연구센터 소장은 “LED집어등 제조사와 수요층 어업인, 정부기관이 모두 모여 LED집어등에 대한 현실을 솔직하고 냉정하게 얘기해 대안을 찾는 자리였다”며 “이 같은 각계 의견과 평가를 가감 없이 정리해 이번 실증사업의 결과물로 보고하겠다”고 말했다.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