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 미래모임] 패널 발표

 ◇ 박경아 농림수산식품부 사무관

 지난 10년전 도시와 농촌간 정보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방안으로 IT 인프라 확대와 농업인의 정보활용 능력 제고 등 농업과 IT간 접목이 시도됐다.

 이후 농업 생산 혹은 유통에 RFID와 USN, 모바일 인프라 등이 접목되며 농업과 IT간 융합이 본격화되고 있다.

 농업과 IT간 접목은 꾸준하게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USN를 활용한 자동제어 등으로 농작물의 성장속도가 10% 가량 빨라지고 생산량이 40∼70%가 늘었다는 통계도 있다. 뿐만 아니라 IT를 활용, 에너지를 절감한 사례도 있다.

IT와 농업간 접목 가운데 가장 의미 있는 것은 데이타 축적이 아닌 가 싶다. IT를 활용, 데이터를 자동으로 수집하고, 데이터를 분석·이용함에 따라 최적화된 농업 생산 환경을 구현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뿐만 아니라 수집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새로운 활용방안도 모색하게 됐다.

 IT와 농업간 접목은 비용 대비 효과가 분명하다. 정부도 농업과 IT 접목 확산을 위한 논의를 전개하고 있다.

 농업인이 IT 이해도가 낮아 IT 수용에 더디다보니 속도가 붙지 않는 내부 장애 요인에 대한 아쉬움도 있다.

 하지만 대세를 거스를 수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 농업부문 개방 등에 대처하기 위해서라도 대형화를 위해 IT와의 접목에는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한다. 정부는 선도·시범 사업을 진행하는 등 농업과 IT간 확산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이재근 한국정보화진흥원 부장

 지난 2007년 농림부와 정통부의 농업 IT 협력 계획에 따른 시범 사업에 참여하며 농업과 IT간 접목에 대한 가능성을 확인했다.

 이와 동시에 해외 선진 사례와 비교, 우리나라의 현실에 대한 안타까움도 느꼈다.

 IT와 농업간 접목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연계할 수 있는 전기가 마련돼야 한다. 농림수산식품부가 융자는 물론이고 시설 보조 등 농촌에 막대한 규모의 지원금을 제공하고 있다.

 이같은 지원금을 바탕으로 농업인의 IT 수요를 촉진할 수 있도록 정부가 IT를 선택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농업인의 IT 수요에 따른 시장 창출을 통해 IT 기업의 참여를 유도해야 한다.

 IT 기업은 농촌의 IT 수요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

 이같은 연결고리가 전무하다보니 IT와 농업간 접목을 통한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 지지 않는 게 아닌가라고 생각한다.

 자금이 흐르도록 물길을 터주면 우수한 인력의 참여는 물론이고 새로운 아이디어 발굴도 가능하다. 궁극적으로 생태계를 조성하는 데 농림부가 앞장서야 한다.

 

 ◇김태완 이지팜 대표

 각종 농축산 시설에 IT가 속속 도입되고 있고 생산·가공·유통 등 전후방 분야에도 IT와의 접목 시도는 지속되고 있다.

 IT와 농업간 접목 효과는 분명하다. 온도와 습도 자동 제어·개폐 시스템 등 IT를 도입한 화훼 농장 사례를 보면 생산량이 최대 80%가 증가했다.농가 소득은 최대 2.5배가 늘었다.

 하지만 IT 초기 비용에 대한 부담이 상당하다는 게 문제다. 초기 부담에도 불구하고 통상 2년 정도가 지나면 안정화 단계에 진입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농업인이 IT 도입에 선뜻 나서기는 쉽지 않다. 가능성은 분명하지만 선뜻 IT를 수용하지 않는 것이다. 농업과 IT간 접목의 한계다.

 정부가 IT 비용을 지원하더라도 실제 이용은 낮은 수준이다. 시혜적 사업으로 끝나는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이다.

 농업과 IT 접목 효과가 증명될 때까지 상당한 시일이 소요된다는 점도 IT를 꺼리는 이유 중 하나다.

 농민이 IT 등 정보화에 자연스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시범 단지 운영과 거점별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IT와 농업간 접목 확대를 위해 정책적으로 배려해야 한다. 일회성이 아닌 IT와 농업간 접목으로 인한 효과가 구체화 혹은 정착될 때까지 정책이 수반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