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정규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 프로페셔널서비스사업본부 전무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의 디지털 정보 저장량은 계속 늘어나고 있다. IDC에 따르면 2009년 신규 판매된 엔터프라이즈 스토리지 시스템의 총 용량은 약 10EB로, 전체적으로는 약 26EB의 스토리지 시스템이 누적 설치된 것으로 밝혀졌다. 올해는 약 18EB의 신규 엔터프라이즈 스토리지 용량이 출하돼 총 설치 기반이 34EB에 이를 전망이다. 이는 1997년도 설치된 스토리지의 28배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이러한 추세는 앞으로도 계속 확대될 것이 자명해서 스토리지 기술 도입 시 최고정보책임자(CIO)들의 현명한 판단이 요구된다.
◇IT조직이 이윤창출조직으로 거듭나야=수익성에 대한 IT 조직의 기여도를 고려할 때 자주 제기되는 질문은 IT 조직이 비용중심조직인지, 아니면 이윤창출조직인지의 여부이다. 과연 IT 조직은 비용과 수익 측면 모두에 기여할 수 있을까.
지난해 말 HDS의 연례 CIO 서밋에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CIO의 3분의 1은 자사의 CEO가 IT 조직을 이윤창출조직으로 본다고 답변했다. 이는 IT 조직이 기업의 실적에 어떻게 기여하는지 또는 어떻게 기여하도록 기대되는지에 관한 점진적이지만 현저한 사고의 전환을 보여준다.
비용중심조직은 회사가 비용을 부담하도록 하지만 수익에는 간접적인 영향밖에 주지 못한다. 반면 이윤창출조직은 비용이 소요되지만 수익 또한 창출하는 곳으로, 기업의 수익에 직접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곳이라 할 수 있다.
모든 사람들이 내부 IT 조직이 이윤창출조직의 역할을 담당할 수 있거나 그래야 한다는 점에 동의하지는 않겠지만, 질문에 대한 응답이 주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바로 많은 CEO들은 IT조직이 과거에 전통적으로 제공하던 것 이상을 기여하기를 기대하고 있다는 것이다.
IT 조직이 비용중심조직에서 이윤창출조직으로 전환될 것이라는 기대 또는 희망은 IT 조직이 훨씬 더 비즈니스 중심적이 되어야 할 필요성을 반영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회사 내 다른 그룹이 비즈니스 비용을 절감하고 수익을 증대시키는 데 있어 IT 조직이 이에 기여해 회사 이윤을 창출하도록 해야 한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렇게 하더라도 여전히 IT 조직이 이윤창출조직으로 전환될 수 없다고 주장하지만, IT 조직이 수익이나 기업 전반에 보다 더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데에는 이의가 없을 것이다. 그런데 IT 조직이 현재의 자원으로 겨우 버티는 수준이라면 어떻게 이러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까. IT 자산에서 가치를 끌어내기 위해 가상화, 다이내믹 프로비저닝, 자동화된 계층형 스토리지 기술을 사용하는 것 이외에 기업은 클라우드 컴퓨팅 및 관리 서비스와 같이 원격으로 공급되는 자원을 채택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클라우드 스토리지는 CIO가 주목해야 하는 신개념이다. 이 기술은 추가 스토리지 시스템을 구매해야 하는 번거로움 없이도 스토리지 자원에 신속하고 용이하게 액세스하도록 해준다. 2009년 12월 IDC 설문조사에 따르면 CIO의 58%가 운영비 절감이 주된 관심사라고 하였고, 응답자의 60%가 해결방안으로 클라우드에 주목하고 있다고 했다.
숙련된 IT 직원을 보다 전략적인 프로젝트에 투입하려면 데이터센터 내의 일상적이지만 중요한 작업을 처리하는 관리 서비스를 잘 활용해야 한다. 이러한 서비스에는 새로운 애플리케이션을 위한 스토리지 프로비저닝 및 SAN(Storage Area Network) 성능 보고가 포함될 수 있다. 원격으로 제공되는 이러한 관리 서비스는 스토리지 자원을 24시간 무중단으로 관리하는 내부팀에게 효율적이고 비용대비 효율적인 대안이 될 것이다.
또 클라우드 스토리지 및 관리 서비스는 자원 관리의 상당 부분을 서비스 제공업체가 책임지기 때문에 관리가 훨씬 더 용이하다. 수요에 따라 용량을 간편하게 추가 또는 제거할 수 있으므로 물리적 IT 자원을 추가해야 하는 부담 없이 뛰어난 유연성을 발휘한다. 또한 클라우드 컴퓨팅 및 관리 서비스 자원을 사용하면 모든 필요 IT 자산을 구매하지 않고도 새로운 아이디어 및 애플리케이션을 테스트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이러한 유연한 자원을 이용하면 새로운 애플리케이션의 사용 가능한 속도와 IT 자원에 대한 수요의 종류를 결정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기업은 보다 구체적인 정보에 입각해 더욱 장기적인 IT 투자 결정을 내릴 수 있다. 이는 CIO들이 토로하는 핵심 어려움 중 하나인, IT 투자를 재무적으로 정당화할 수 없는 문제를 해결하는 데 유용하다. 회의에 참가한 CIO 가운데 절반 가까이가 신규 인프라 투자에서 가장 큰 걸림돌은 ROI 계산의 어려움이라고 밝혔다.
◇스토리지 솔루션의 선택 요소=클라우드 스토리지와 함께 고려해야 할 기술 요소로는 아카이빙 및 컴플라이언스, 가상화, 다이내믹 또는 신프로비저닝 등이 있다.
아카이빙 및 컴플라이언스는 비록 스토리지 구매 우선순위에서 상위를 차지하고 있진 않지만 중요하게 고려해야 할 대상인데, 이는 아카이브된 콘텐츠를 보다 비용 효율적이고 쉽게 관리할 수 있게 해주는 가용 솔루션이기 때문이다. 가상화는 데이터센터를 슬림하게 유지하면서도 더욱 다이내믹하게 가동될 수 있도록 해주는 기술이다. 이 기술은 전력 소비를 절감하고 서버 수를 감소시키며, 자원의 동적 할당을 가능하게 하고 데이터센터의 상면 공간을 줄여준다. 그러면서도 성능 및 관리의 용이성을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시킨다.
다이내믹 또는 신프로비저닝은 높은 자원 활용도를 통해 비용 절감을 실현한다. 이 기술은 자원이 필요할 때 필요한 만큼만 동적으로 할당함으로써 사용되지 않는 자원의 낭비를 제거해준다. 그렇게 되면 추가 용량 구매를 위해 비용을 지출하기 전에 모든 가용 자원을 최대한으로 활용할 수 있다. 또한 이 기술은 데이터를 다중 디스크 상에서의 분할을 통해 스토리지 시스템에서 분할된 부분들을 동시에 쓰고 읽을 수 있어 스토리지 시스템의 성능이 향상될 수 있다.
자동화된 계층형 스토리지는 비용 절감 및 성능 향상을 동시에 구현할 수 있는 또 하나의 기술이다. 액세스 빈도가 높은 데이터는 보다 고속의 고비용 스토리지 미디어에 저장되지만 액세스 빈도가 낮은 데이터는 보다 저속의 저비용 미디어에 저장될 수 있다. 자동화는 데이터의 식별, 복제 및 이동 작업을 함에 있어 인력 개입의 최소화가 이뤄지도록 보장해준다. 이 기술은 관리 용이성을 제공한다. 자동화를 통해 스토리지 및 인력 자원을 최적으로 사용하면서도 우수한 성능을 제공할 수 있다. 가상화, 다이내믹 프로비저닝 및 자동화된 계층형 스토리지 기술을 동시에 사용할 경우, 설비투자비용(CAPEX) 및 운영 및 유지비용(OPEX)를 현저히 낮출 수 있다.
친환경에 대한 소비자와 기업의 관심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동시에 성능, 용량 및 비용을 만족시키는 IT 자원에 대한 수요 또한 커지고 있다. 환경적으로 지속 가능한 IT가 확산되면서 친환경 기술의 중요성은 점차 커지고 있는 추세다.
◇경기회복 시나리오에 따른 CIO의 대처법=경제가 바닥을 치고 어느 정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데는 대부분 동의할 것이다. 이 회복세가 올해 어떠한 형태로 전개될 것인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지만, 다음의 세 가지 개괄적인 시나리오를 예측해볼 수 있다.
첫째, 급격한 V자 형태의 성장 패턴은 고용과 수입이 증가하고 소비가 광범위하고 현저하게 개선되며 시장 신뢰가 폭발적으로 되살아난다. 이는 자급적인 지속 가능한 경제 회복이 될 것이다. 둘째, 점진적이지만 평탄치 않은 U자 형태의 회복은 기업과 소비자가 2년 정도 지속된 침체의 여파로 경계심을 늦추지 않기 때문에 투자 및 지출이 제한적일 것이다. 시장 분위기는 온건하며 신뢰는 서서히 회복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회복세가 지속되기 전 W자 형태 또는 더블딥(Double-Dip)은 전 세계 정부가 경기 부양 정책을 중단할 것이 예상된다. 그러면 또 한 차례의 경기 축소가 있을 테지만, 이전보다 기간이 짧고 훨씬 덜 고통스러울 것으로 낙관적인 예상을 할 수 있다.
이들 세 시나리오는 각기 아주 다른 전술적 단기 접근을 요구한다. 이에 모든 조직은 비즈니스 환경 전개에 따라 신속하게 방향을 전환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 경제 회복이 어떤 형태로 이뤄지든지 간에 CIO 및 IT 전문가는 IT 조직 및 인프라를 슬림하게 유지하고 활용도를 높이면서 필요 시에는 신속하게 모든 것을 확장 또는 축소할 태세를 갖춰야 한다.
경제 침체가 지속되거나 서서히 회복하는 시기에는 IT 비용을 지속적으로 엄격히 관리해야 한다. 경제가 급격히 회복돼 비즈니스 수요가 폭발하는 경우에는 증대된 IT 인프라의 성능 및 용량이 필요하다. CIO는 장기적으로 지속할 수 있고 IT 자산의 활용 가치를 극대화하는 우수혁신사례를 통해 이러한 가능성에 대처할 필요가 있다. 또한 CIO는 수익지향적이면서 제품이나 서비스 또는 고객을 위한 부가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기회를 적극 모색해야 한다. IT 조직의 전략적 가치를 높이기 위한 IT의 역할은 기업의 한계를 벗어나 고객에게 부가 가치를 제공하는 것이다. 그러한 조직 및 비즈니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혁신과 신기술에 대한 투자가 뒷받침돼야 한다.
가상화, 자동화된 계층형 스토리지, 다이내믹 프로비저닝과 같은 기술은 IT 조직 및 기업이 불확실한 경제 회복에 대처하는 데 유용하다. IT 인프라의 관리 서비스를 통해 내부 IT 직원에 대한 부하를 경감시킴으로써 비즈니스 목표 달성을 위한 유연성이 높아질 수 있다.
클라우드 컴퓨팅은 IT 자원 수요의 급격한 증가를 해결하는 데 유용할 수 있다. 특히 급격한 수요 증가가 지속될 지의 여부가 불확실한 경우라면, 이 기술을 사용해 추가 자본 투자를 막을 수 있다. 또한 클라우드 컴퓨팅은 보다 장기적인 사용률 및 IT 자원 수요를 확인하고 추가 IT 투자를 위한 근거를 제공하는 데 유용한 테스트 케이스 시나리오에도 사용될 수 있다.
지속 가능한 IT 기술은 상당한 초기 자본 투자가 필요하긴 하지만 CIO 및 IT 전문가가 반드시 진지하게 고려해야 할 사항이다. 이들 기술은 전략적 비즈니스 가치를 창출할 다양한 기회를 제공한다. 그린 분야에 대한 관심이 확산됨에 따라 환경적으로 지속 가능한 이니셔티브에 대한 지지가 확대될 것이다. 전력 소비 절감뿐 아니라,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으로서 브랜드 가치에도 보다 장기적인 이익이 발생하게 될 것이다.
결론적으로 IT는 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IT가 기업의 성장성을 방해해서는 안 된다. 이 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바로 유연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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