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디 영면하소서’ 인터넷도 46용사 애도물결

‘천안함 46용사’가 온 국민의 가슴 속에 묻힌 29일 인터넷 공간에도 애도의 물결이 넘쳤다.

영결식이 엄수되는 동안 누리꾼들은 포털 사이트에 마련된 사이버 분향소에 헌화하고 추모의 글을 남기며 그들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했다.

아이디 ‘플로라’는 추모 게시판에서 “4월은 잔인한 달이군요. 너무나 젊은 우리 아들들, 여러분의 사진을 볼 때마다 눈물이 흐릅니다…다음 세상에선 청춘을 마음껏 누리세요”라며 젊은 나이에 스러져 간 장병의 명복을 기원했다.

누리꾼 윤홍근 씨는 “당신들 희생의 슬픔이 너무나 커 그렇게 비바람 모질게 치고 눈보라 거세게 불더이다. 다시는 올 수 없는 먼 길 가시는데 오늘은 하늘도 아는지 맑은 얼굴입니다. 부디 하늘나라에서는 평안히 영면하시길 바랍니다”라고 적었다.

아이디 ‘래비니아’는 “가신 분들의 향기는 두고두고 남아 더욱 강한 여운을 주게 될 것입니다. 남은 시간 내내 그리움의 열병을 앓게 될 가족분들께 위로를 전합니다”라고 썼다.

이날 오후 1시까지 포털 사이트 네이버와 다음에서 모두 10만명이 넘는 누리꾼이 헌화하고 추모 글을 적으며 애도했고 천안함 홈페이지에 마련된 사이버 분향소에도 8천100여명이 추모 글을 남겼다.

희생장병의 미니홈피에도 그들을 영원히 기억하겠다고 다짐하는 누리꾼과 지인의 발걸음이 줄을 이었다.

강효경 씨는 고(故) 문영욱 하사의 미니홈피에서 “욱아, 오늘 영결식이네. 아직도 티비에서 네 사진이 나오면 가슴이 덜컹 내려앉는다. 아직도 니가 살아있는 것 같다…텅 비어 있는 네 자리를 보면 당장에라도 달려가고 싶다. 못난 친구라서 미안하다”며 애통해했다.

조수미 씨는 고 이상민 하사의 홈피에 “오늘은 하늘이 참 맑네. 오빠 마음 같아…나 보고 싶을 때 언제든지 내 꿈에 와. 그럼 볼 수 있을 거야. 정말 보고 싶다”라고 적어 보는 이를 안타깝게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