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 미래모임] IT수요자의 시각으로 접근해야 성공

 IT와 전통산업간 접목을 통한 컨버전스가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IT와 농업간 융합에 대한 기대감도 적지 않다.

 뿐만 아니라 IT를 활용, 도시에서 농업활동을 통해 먹고, 보고, 즐기는 인간중심의 생산적 여가활동의 방안으로 도시농업에 대한 관심도 갈수록 고조되고 있다.

 그동안 IT와 농업간 잇따른 접목에 따른 효과가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지만 여전히 만족스러운 수준은 아니다.

 선진국은 이미 IT와 농업을 접목, 막대한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IT와 농업간 접목 실상을 점검하고 IT를 통해 농업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제고할 수 있는 방안이 무엇인 지를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정보통신의 미래를 생각하는 모임(회장 정태명· 성균관대 교수)은 지난 28일 서울 역삼동 삼정호텔에서 ‘IT와 농업의 융합, 도시농장(Urban Farm) ICT와 국가경쟁력’을 주제로 4월 정기모임을 개최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IT와 농업간 접목 필요성에 대한 주문을 비롯 IT와 농업을 효과적으로 접목하기 위한 방법론 등을 개진했다.

 IT와 농업간 융합을 통한 새로운 부가가치 창출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정부 차원의 지원과 IT 공급자가 중심이 아닌 IT 수요자 입장에서 고민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잇따라 제기됐다.

 현진우 바이텍테크놀로지 사장은 “도시농장을 비롯 IT와 농업을 접목할 수 있는 여지가 충분한 만큼 정부가 일정부분 보조하면 활성화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현제 주인네트 대표는 “네트워크와 커뮤니티를 활성화, 농업을 관광· 문화와 접목하고 도시와의 연계성을 높이는 것도 IT와 농업을 연계하는 방법이 될 것”이라고 대안을 제시했다.

 박 대표는 IT를 통해 농촌과 도시를 연계할 수 있는 가능성이 충분함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다며 이같이 제안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농업인, 즉 IT 수요자의 요구가 아닌 IT 공급자 중심으로 IT와 농업간 접목을 추진하다보니 IT와 농업간 컨버전스가 제대로 정착하지 못한 게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박경아 농림수산식품부 사무관은 “일정규모 이상의 농업인이 아닌 경우에 IT를 활용하는 데 제한적인 측면이 있다”고 소개했다.

 이에 대해 이제호 성균관대 교수는 “잠재된 IT 수요을 창출하기 위해 IT와 농업간 접목으로 창출된 효과에 대해 수치화해 홍보하는 등 널리 알려야 한다”고 주문했다.

 고관달 농촌진흥청 부장은 IT와 농업간 융합을 촉진하는 수단으로 도시농장이 적합하다며 도시농장의 활성화를 위한 대기업의 참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고 부장은 “농업 자체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대기업이 도시농장에 대한 연구와 파일러트 프로젝트를 추진하면 IT와 농업간 융합을 가속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대기업 참여 등 IT와 농업간 직접적 접목 외에 간접적 방법으로 연계를 촉진해야 한다는 대안도 제시됐다.

 김학훈 날리지큐브 대표는 “SK 그룹이 전북 지역과 계약을 맺고 농산물을 일괄 구매, 농촌 경제 활성화에 일조하고 있다”고 소개한 뒤 “이 과정에서 물류와 이력관리에 IT를 널리 활용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같은 사례가 확대되면 IT와 농업간 접목 확대는 물론이고 농업 경쟁력을 동시에 제고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변재일 의원(민주당)은 “IT와 농업간 접목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고 앞으로도 필요하다”고 전제한 뒤 “농업의 특수성을 감안, 단순한 경제 논리 이상의 시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정태명 교수는“IT와 농업간 컨버전스에 대한 필요성은 분명하다”며 “농업인과 IT인이 농업과 IT를 접목·활용하기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 지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지만 농업인과 IT인과 머리를 맞대면 융합의 산물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는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열띤 토론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