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SK 등 이른바 ‘빅3’에 이어 중위권 정보기술(IT) 서비스업체들도 해외 진출 전담팀을 신설하는 등 수출 드라이브에 본격 가세했다. 이들 기업들도 ‘빅3’처럼 글로벌 비즈니스가 활발한 그룹 계열사의 후광효과가 적지 않아 전통 무역업과 IT를 결합한 컨버전스 시장에서 선전이 예상됐다.
한화그룹 IT서비스업체 한화S&C는 최근 ‘해외사업 전략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하고 해외 진출을 본격 타진 중이라고 29일 밝혔다. 내달 말까지 가동되는 TF는 한화그룹 계열사 가운데 수출 비즈니스가 활발한 기업과 동반 진출하는 방안을 적극 고려하고 있다.
한화S&C 관계자는 “최근 들어 주요 IT서비스업체들의 수출이 활기를 띠고 정부의 해외진출 지원도 강화되는 추세를 반영한 것”이라며 “한화그룹이 해외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무역, 제조, 석유화학 등에 IT서비스를 접목하는 방안을 집중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포스코ICT는 이에 앞서 올해 초 해외사업을 전사 차원에서 추진하기 위한 전담조직인 해외사업팀을 신설했다. 특히 전기·제어 기술에서 두각을 보인 포스콘과 합병하면서 철도, u시티, 플랜트 등과 같은 사회간접자본(SOC)과 접목한 IT서비스 수출에 승부수를 던질 방침이다. 해외사업팀은 올 들어 130억원 규모의 브라질 지하철 3호선 스크린도어시스템을 수주하기도 했다.
지난 2007년 ‘글로벌 IT팀’을 만든 롯데정보통신은 이를 기반으로 지난해 12월 중국 베이징, 올해 초 베트남 호치민 등에 해외법인을 설립하는 성과를 냈다. 임성우 경영관리팀장은 “글로벌 IT팀은 국가별, 업종별 전문가로 구성해 우선 그룹사 해외 진입 단계별 IT 지원에 주력하고 있다”며 “현재 롯데마트, 롯데쇼핑 등 유통계열사의 해외 진출이 활발해 유통 IT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스콤은 지난해 김광현 사장 취임 이후 해외전담팀을 가동하면서 중국, 베트남, 라오스, 말레이지아 등에서 자본시장 IT 프로젝트를 잇따라 수주했다.
김광현 코스콤 사장은 “자본시장 IT시스템 등과 같은 특화된 IT서비스는 굳이 대기업이 아니더라도 전문성을 갖춘 중견기업도 해외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다”며 “아시아 지역 중심으로 쌓은 실적을 바탕으로 몽골,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아랍에미레이트연합, 브라질 진출도 추진하고, 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의 틈새시장도 공략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지운 IT서비스산업협회 전무는 “올 들어 빅3 IT 서비스업체들이 굵직굵직한 수출 수주실적을 기록한데 이어 새로운 IT서비스업체들이 속속 수출전선에 가세하면서 올해 초 업계가 잠정적인 목표치로 세운 13억달러 수출실적 달성도 무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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