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동차업계가 스마트폰 사용자들을 겨냥한 마케팅에 시동을 걸었다. 자동차와 스마트폰이 가진 공통의 특성인 ‘모빌리티(Mobility)’가 ‘마케팅(Marketing)’ 전략의 핵심 키워드로 부상했다.
현대·기아자동차와 르노삼성자동차 등 자동차 업체들은 스마트폰 이용 고객들을 위한 전용 애플리케이션과 모바일웹 사이트를 만들고 본격적인 서비스에 돌입했다.
현대·기아자동차는 최근 모바일웹 사이트(m.hyundai.com, m.kia.co.kr)를 개설하는 동시에 아이폰용 무료 애플리케이션도 앱스토어를 통해 제공하기 시작했다. 모바일웹은 각 차종별 이미지와 제원, 가격 등을 살펴볼 있는 ‘상품정보’, 무선으로 차량 점검을 신청할 수 있는 ‘정비예약’, 각종 이벤트 등 다양한 코너로 모바일 접속환경에 맞게 구성됐다. 회원 가입자들은 개인별 소모품 교체시기, 전월 차량관리 비용, 최근 정비이력 등의 정보도 확인할 수 있다.
아이폰용 애플리케이션 ‘작업의 정석’은 독특한 구성으로 화제가 되고 있다. 이 애플리케이션은 이 회사의 소형 SUV ‘투산ix’의 마케팅을 위해 개발된 것으로 ‘애인과 효과적인 데이트 즐기기’라는 이야기 구조를 적용, 단순한 제품 홍보·마케팅의 수준을 넘어섰다는 평을 얻고 있다. 특히 아이폰의 위성위치추적시스템(GPS)을 이용, 주변 맛집을 비롯해 영화관·카페·숙박·데이트장소 등의 정보까지 제공해 신선함을 더했다.
현대·기아차 측은 “최근 무선 인터넷 시장의 급속한 확대에 따라 시공의 제약없이 멤버십 서비스 이용을 원하는 고객도 늘어나는 추세”라며 “고객들이 효과적으로 차량을 관리할 수 있도록 지도정보, 차량진단 및 제어정보 등 다양한 서비스를 모바일웹과 애플리케이션에 담아 지속적으로 제작·배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르노삼성차도 모바일웹(m.renaultsamsungM.com)을 개설, 제품 라인업과 가격, 구입조건을 비롯해 자사 관련 뉴스와 이벤트 등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모바일웹 접속을 통해 고객센터(엔젤센터)로 직접 통화연결할 수 있도록 하는 등 편의성을 높였다. 향후 온라인 견적, 정비이력 관리 등 맞춤화된 개인화 서비스도 추가될 예정이다. 5월 말에는 스마트폰을 위한 애플리케이션도 배포할 계획이다.
이 회사의 모바일 마케팅을 총괄하는 김구수 부장은 “시간과 장소의 제약이 없는 모바일의 경우 실시간 정보 제공을 통한 고객 접점 서비스가 가능한 것이 가장 큰 매력” 이라며 “향후에도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고객들에게 한층 더 업그레이드 된 서비스를 제공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정환기자 vict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