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지업체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대표 류필구)이 유지보수를 담당하는 기술지원본부 분사를 포함한 조직 재편에 나선다. 인건비 비중이 큰 기술지원 조직을 분리해 회사 차원의 비용절감을 꾀하는 한편 서비스 효율성과 전문성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효성인포메이션은 기술지원본부를 재편하기로 하고 실행방안을 도출하기 위한 사내 태스크포스(TF)를 가동했다. 실행방안에는 기술지원본부를 별도 법인 형태로 분사하는 것도 검토대상으로 포함됐다.
이는 2008년 중소형 스토리지 유지보수 서비스를 외부 업체에 일괄 위탁한 것에 이어 대형 제품을 포함한 유지보수 사업과 조직 전체를 분리하려는 움직임이다. 당시 효성인포메이션은 중소형 장비 고객 500여곳의 유지보수 서비스를 회사 출신들이 종업원지주사 형태로 신설한 유빅스테크놀러지에 이관했다.
효성인포메이션의 기술지원본부 재편 시도는 해당 업무를 항목별로 재검토한 후 업무 수준에 맞게 인력을 재배치해 운영비용을 합리화하기 위한 시도로 분석된다. 최근 유지보수사업은 업계 경쟁이 심화하면서 수익성이 크게 악화된 상황이다.
효성인포메이션은 이에 대해 ‘충분히 검토한 후 결정한다’는 공식입장을 내놨다. 회사 측은 “기술지원본부 재편을 검토하는 것은 맞지만 아직 방향은 결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조직개편 검토 후 실익이 없다고 판단되면 논의 자체를 백지화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효성인포메이션의 50% 합작 지분을 보유한 히타치데이터시스템즈(HDS)도 변수다. HDS가 서비스 품질 저하 등을 우려해 반대하면 효성인포메이션이 단독으로 강행하기엔 무리가 따르기 때문이다. HDS코리아는 “아직 효성인포메이션과 공식 협의를 진행하지 않아 뚜렷한 방침은 없다”며 “다만 HDS로서는 한국 고객과 시장에 유리해야 한다는 것이 원칙”이라고 설명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