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케이블방송은 물론이고 지상파방송에서도 골프중계가 잦다. 미국 PGA투어를 비롯해 시니어 PGA투어, LPGA투어, 유러피언투어 심지어는 아시안투어에 이르기까지 많은 TV 중계 프로그램이 있다. 골프를 하지 않는 사람은 TV의 골프중계처럼 재미 없는 것을 왜 보는지 궁금해한다. 사실 골프는 마라톤만큼이나 재미 없는 방송이다.
골프중계를 보면서 실력을 쌓는 좋은 방법이 있다. 일요일 낮에 거실 소파에 누워 골프중계를 보면서 실력을 쌓을 수 있는 방법이 있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다. 골프는 다른 운동과 다르게 멘털이 강한 운동이라서 마음 속의 이미지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힘을 기르는 것도 중요한 일이지만 좋은 스윙의 이미지를 머리 속에 그리면서 스윙을 하면 결과도 대부분 좋게 나타난다.
골프중계를 보면서 물 흐르듯 하는 프로선수들의 스윙을 자꾸 보면 스윙의 이미지가 생긴다. 특히 여성 골퍼들이 나오는 LPGA 경기나 노인네들이 나오는 시니어 PGA가 젊은 남자들이 출연하는 PGA 경기보다 도움이 된다.
아니카 소렌스탐 혹은 박세리의 스윙은 매우 도움이 된다. 내 경우에 드라이버로 티샷을 하는 경우 소렌스탐의 스윙을 머리 속에서 그리면서 스윙한다. 힘이 잔뜩 들어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방편이다. 아이언샷을 할 때는 시니어 PGA의 헤일 어윈의 스윙을 머릿 속에서 그리면서 샷을 한다. 급하게 내리찍는 스윙을 방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식으로 자신에게 맞는다고 생각되는 프로 골퍼의 경기 장면을 자꾸 보면 스윙 리듬과 속도를 자연스레 기억하게 되고 연습장에서 혹은 코스에서 이 스윙을 재연해내려고 노력하면 결과적으로 좋은 샷이 가능하다.
자기와 거리가 비슷한 선수 혹은 자기가 좋아하는 선수와 거리에서 몇 클럽 차이가 나는지 확인하는 것도 유용하다. 미국 시니어 PGA의 로렌 로버츠의 비거리와 내 비거리가 비슷하다는 사실을 발견하고-165야드 남았을 때 7번 아이언을 사용한다-TV 중계에 이 선수들이 나오면 유심히 살펴보기 시작했다. 몇 야드 남았을 때, 어떤 클럽을 사용하는지, 파5 홀에서 세컨드 샷을 할 때, 어떤 클럽을 사용하는지 등을 자세히 보면서 그린과 고저 차가 있을 때는 어떤 식으로 클럽을 선택하는지, 바람의 영향을 어떻게 클럽 선택에 반영하는지 등을 이해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