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하나의 창문’을 통한 세상은 좁다

[현장에서]’하나의 창문’을 통한 세상은 좁다

 기업 업무를 위한 IT 인프라 환경에서 그룹웨어는 필수품이다. 또 신클라이언트(Thin Client)에서 리치클라이언트(Rich Client)로 기술 트렌드가 바뀌면서 클라이언트서버(CS)버전에서 웹버전 그룹웨어를 사용하는 고객들도 많이 증가했다.

그러나 웹 기반의 그룹웨어를 이용하는 고객의 입장에서 보면 특정 업체의 웹 브라우저만을 사용해야하는 제한성, 여러 개의 액티브X 컨트롤을 설치해야 하는 불편함 등은 당연한 일로 받아들여 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렇게 안 좋은 습관처럼 익숙해져 버린 브라우저 사용 패턴은 결국 ‘단 하나의 창문을 통해서만 풍경을 내다 볼 수 밖에 없는, 선택의 여지가 없는 좁은 사용자 환경으로 고객을 가두어 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

특정 A사의 새로운 웹 브라우저 버전 등장에 대해서 현장의 개발자들은 긍정적인 관심을 갖기보다는 오히려 향후 개발에 대한 우려가 앞선다. 또한, A사의 브라우저를 사용하고 있는 대다수의 고객 입장에서는 사용 환경 변화에 적응해야 하는 부담이 매번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어쩌면 이러한 우려와 부담의 주기는 급변하고 있는 IT시장에서 더욱 짧아질지도 모른다.

단 하나의 창문을 통해 밖을 내다보며 지금 보이는 풍경만이 전부라고 믿고, 믿을 수밖에 없는 고객 사용자를 위해서 다양한 창문을 만들어 주는 것은 어떨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단순히 개발자의 시각에서 개발의 자유로움을 누리기 위한 것보다 고객의 입장에서 고객의 눈높이를 글로벌하게 높여주고 고객의 선택의 폭을 넓혀주는 일이 개발자로서 해야할 일이기 때문이다.

웹 브라우저의 루키격인 구글 크롬의 등장으로 웹 브라우저 사용 비율이 상당수 변경되었지만 국내는 아직 미약하다. 웹 표준 환경에 대한 개발을 주도하려고 해도 아직은 제도나 시장 환경이 제대로 받쳐주지 않기 때문이다.

하나의 창문으로 보던 풍경이 전부라고 생각하는 고객에게 이제는 다양한 모양과 크기의 창문을 통해 새로운 풍경을 볼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단 하나의 창문으로만 내다보기에는 창 밖의 풍경이 너무도 넓고 새로운 풍경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황재웅 AKIS 솔루션팀 과장 jwhwang@aekyung.kr